이미지 확대보기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생애 마지막 해에도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인간관계에 몰두하며 삶의 활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멍거는 생전 '몽거빌(Mungerville)'로 불릴 정도로 바닷가에 인접한 고급 주택단지를 직접 설계해 소유하고 있었지만 말년에는 냉방조차 되지 않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지내며 친구·지인들과의 교류와 투자 활동에 집중하는 삶을 선택했다.
◇ 말년에도 과감한 베팅…석탄 기업에 5000만 달러 투자 수익
WSJ에 따르면 멍거는 사망 1년 전까지 낙후 산업으로 여겨지던 석탄 기업에 전격 투자해 약 5000만 달러(약 73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2023년 중반 콘솔 에너지와 알파 메탈러지컬 리소시스 주식을 매입했고 두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보유 가치가 크게 불어났다.
그는 또 인근에 거주하던 10대 이웃과의 인연을 계기로 부동산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투자 파트너십은 수년간 약 1만 채의 중저밀도 아파트를 확보하는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로 성장했으며 총 보유 자산 가치는 약 30억 달러(약 4조4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머리는 여전히 돌아갔다”…지인들과 식사·토론하며 삶 유지
지인들에 따르면 멍거는 말년에도 매주 화요일이면 LA 컨트리클럽에서 기업인, 투자자들과 조찬 모임을 가지며 투자 철학과 세상의 변화에 대해 토론했다.
말년 시력이 크게 저하돼 주변인들이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는 여전히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무어의 법칙이 유효한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지적 탐구를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식사 중 하나로는 인앤아웃 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즐겼고 병원에서도 코스트코 핫도그를 언급하는 등 소탈한 성격을 유지했다는 증언도 소개됐다.
◇ “우리가 만든 것은 투자 철학의 틀”…마지막 유산
WSJ는 “99세의 나이에 이르러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젊은 세대에게 배우고, 소소한 인간관계를 즐긴 멍거의 말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이듦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전했다. 멍거는 사망 직전 지인에게 “우리는 투자 철학의 틀을 만든 것이다. 버크셔는 앞으로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사망했으며 그의 100세 생일은 2024년 1월 1일로 예정돼 있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