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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장기업, 美 관세·엔화 강세 '직격탄'으로 2022년 이후 처음 1분기 순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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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장기업, 美 관세·엔화 강세 '직격탄'으로 2022년 이후 처음 1분기 순이익 감소

제조업 이익 26% 급감, 자동차 산업 53억 달러 손실… 혼다·닛산 등 이익 부진
내수 의존 기업은 '회복세'… 철도·항공·호텔 등 관광·소비 회복 '청신호'
일본 상장기업들의 4~6월 순이익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상장기업들의 4~6월 순이익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상장기업들의 4~6월 순이익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와 엔화 강세로 인해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기업들의 이익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급감하며 일본 경제의 '양극화'를 보여준다고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케이 분석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 기업 중 절반 이상인 약 520개 기업이 이익 감소 또는 손실을 보고했다. 제조업 기업의 이익은 26%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 기업의 이익은 1% 증가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관세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주면서 36개 산업 중 가장 큰 이익 감소를 보였다.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7개에 대한 관세 영향은 3개월 동안 총 약 7,800억 엔(약 53억 달러)에 달했다.
닛산 자동차와 마쓰다 자동차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도요타와 혼다는 이익이 급감했다. 미일 무역 협정으로 관세가 27.5%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이지만, 스바루의 아츠시 사장은 "상당한 영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엔화가 달러 대비 145엔대로 강세를 보이면서 코마츠(Komatsu)와 같은 기계 산업도 이익이 150억 엔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JFE 홀딩스의 부사장은 "중국으로부터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요 부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강 산업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수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회복력을 보였다. 혼슈 본섬의 3개 철도 회사는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일본항공(JAL)은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미쓰이 부동산(Mitsui Fudosan)과 도큐 부동산(Tokyu Fudosan Holdings)은 호텔 사업에서 강력한 실적을 보였다. 오사카 세계 박람회 또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라쿠텐 증권 경제 연구소의 마사유키 쿠보타(Masayuki Kubota)는 "글로벌 제조업은 미국과 중국에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성장 정체기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제조업 서비스의 소비가 강하다"며 "일본 전체가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