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미국 평균 중고차 판매가보다 낮아졌다.
9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구루스의 가격 지표에서 테슬라 평균 중고차 거래가는 2만7814달러(약 3863만원)였고 전체 중고차 평균은 2만8039달러(약 3894만원)였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돼 온 테슬라가 산업 평균보다 낮은 가격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 시장 회복에도 역행하는 가격 흐름
최근 1년간 테슬라 평균가는 4.59%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시장 평균은 1.22% 올랐다. 최근 90일 변동률 역시 테슬라 -4.59%, 시장 +1.22%로 갈렸다. 30일 변동률은 테슬라 -1.75%, 시장 +0.19%였다.
◇ 모델별 하락폭과 현황
카구루스 집계에 따르면 모든 테슬라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사이버트럭은 평균 8만3963달러(약 1억1661만원)로 30.44% 떨어졌지만 최근 30일은 0.88%, 90일은 0.30% 상승했다. 모델3는 2만3318달러(약 3238만원)로 8.04% 하락했고, 모델S는 2만6534달러(약 3685만원)로 22.61% 떨어졌다. 모델X는 3만7747달러(약 5242만원)로 16.80% 하락했고 판매량이 가장 많은 모델Y는 2만9216달러(약 4057만원)로 11.97%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가격 하락의 배경과 파장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판매 부진 속에 우버·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가 렌털·리스 업체에 신차를 대량 공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 차량들이 단기간에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잔존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일렉트렉은 “많은 테슬라 오너들이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며 중고 매물이 늘었고, 가격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브랜드가 큰 평판 타격을 입었지만 뚜렷한 회복 조짐은 없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