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8월 산업생산 1년 만에 최저 성장률 5.2% 기록...총체적 난국

글로벌이코노믹

中, 8월 산업생산 1년 만에 최저 성장률 5.2% 기록...총체적 난국

소매판매도 3.4%로 하락해 성장 둔화 지속, 부동산 투자는 12.9% 급감
정부 '반내권화' 캠페인 영향 속 고정자산 투자도 0.5%로 올해 최저
직원들이 4월 9일 중국 공장에서 스마트 내비게이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산업 생산은 1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직원들이 4월 9일 중국 공장에서 스마트 내비게이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산업 생산은 1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확대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속적인 성장 도전을 부각시켰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국가통계국(NBS)이 15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7월의 5.7%에서 둔화됐다. 이는 정확히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블룸버그 전망치 5.6%를 밑돌았다.

가계 지출의 주요 지표인 소비재 총 소매판매는 7월 3.7%에서 3.4%로 더욱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 역시 블룸버그 컨센서스 전망치 3.8%보다 낮아 소매 확장이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줬다.

베이징이 과잉 생산능력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려는 가운데 나온 이번 데이터는 미국과의 무역 휴전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이 직면한 성장 과제를 강조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계속해서 약세를 보였으며, 연초 대비 성장률이 첫 7개월의 1.6%에서 1-8월 기간 0.5%로 둔화되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진한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는 1월부터 7월까지 12% 감소한 것과 비교해 해당 기간 동안 12.9% 급감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연초 대비 1% 미만으로 추가 하락하면 추가 정책 지원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15일 통계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 중 57개 도시가 7월의 60개에 비해 전월 대비 신규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베이징, 광저우, 선전을 포함한 중국 최대 도시에서는 주택 구입 제한이 추가로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하락한 반면 상하이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7월 올해 최고 수준인 17.8%로 급등한 후 8월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데이터는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반내권화(反內卷化)' 캠페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공식 조사에 따르면 8월 제조업 활동이 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규 주문과 물가에 대한 하위 지표는 모두 개선됐다.

한편 중국 공장 출고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은 몇 달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후 완화되었다. 수출 성장도 모멘텀을 잃어 8월에는 6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이런 경제 지표들은 중국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비 부진은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소비 보조금 정책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2026년부터 5년간의 발전 계획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공산당 제4차 전원회의에서 나올 정책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의 이런 둔화는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 중 하나인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원자재 수요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