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만년 기대주'였다. 심지어 이전에는 '적자 투성이'인 탕자 취급을 받기 일쑤였을 정도였다.
그런 한화케미칼이 올해 부쩍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해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주)의 컴파운드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복불복' 가능성이 제기된 다우케미칼 사업부문 인수를 과감히 포기하는 한편 주력인 석유화학과 태양광에 투자 등을 집중했다.그 결과 한화케미칼을 보는 시장의 눈이 전과는 다르다.
이와 관련 이응주 신한투자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과 석유화학 시황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은 한화케미칼의 과거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8.0%를 크게 상회하는 13.4%로 창사 이래 최고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 신규라인 증설 효과와 기초 원재료 공급과잉에 따른 원재료 가격인하 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시작에 불과한 어닝서프라이즈"라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한화케미칼을 '탕자'에서 '효자'로 바꾼 것은 자회사 한화큐셀 덕분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한화큐셀(한화켐 지분율 94.0%)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지난 2월 구 한화큐셀(독일/말련, 지분율 100%)과 한화솔라원(중국,
지분율 44.6%)이 통합돼 세계 최대의 태양광 업체(셀 기준 3.3GW)가 됐고, 4월 중순 미국 대형 전력업체인 NextEra Energy로부터 1.5GW 규모의 초대형 모듈 수주 계약(4Q15~4Q16)을 체결했다.
또한 4월 말 최대 5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를 통해 모회사 지원이 없어도 투자 여력을 갖춰 나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평가다. 이에 따라 한화켐의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6억원에서 2016년 +1,173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또한 이제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2012년 적자 이후 한화케미칼의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2016년 5.0%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그는 2014년까지 이어지는 침체기 동안 태양광 분야에 투자를 멈추지 않고 5년간 총액 약 1조원을 이 분야에 투자했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에 따른 결실로 2015년 동사는 미국의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단일 태양광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1.5GW에 달하는 모듈 공급계약 체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이제는 다시 현금 창출의 기간이다"라면서 한화케미칼의 호실적을 점쳤다. 탕자서 효자로 변신한 한화케미칼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