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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란도셀' 판매 전쟁중…주문형·색상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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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란도셀' 판매 전쟁중…주문형·색상 등 다양

일본에서 초등학생들이 짊어지고 다니는 책가방 '란도셀' 조기 판매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한 초등학생이 '란도셀' 가방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초등학생들이 짊어지고 다니는 책가방 '란도셀' 조기 판매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한 초등학생이 '란도셀' 가방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일본에서 최근 초등학생용 책가방인 '란도셀' 조기 판매 경쟁이 뜨겁다.

일본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4일 백화점이나 종합 쇼핑몰 등에서 내년 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을 위한 란도셀 판매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자녀, 부모, 조부모 3세대가 매장을 직접 찾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각 업체들이 디자인과 기능성을 중시한 한정 상품을 출시하며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통기업인 이토요카도는 최근 온라인 판매 예약을 예년보다 2주 앞당긴 지난달 11일 시작했다. 특히 디자인과 색상을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방식을 적용해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카시마야 백화점도 지난해보다 약 2개월 빠른 4월 1일 매장과 인터넷에서 동시에 란도셀 판매를 개시했다. 올해 판매하는 란도셀 종류는 약 380가지로, 지난해보다 40개 더 늘렸다. 다카시마야 측은 전년대비 15% 늘어난 10억 엔 안팎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란도셀 제조업체인 세이반은 주문형 란도셀을 오모테산도 등 2개 직영점에서만 한정 판매하고 있다.

세이반 오모테산도지점의 요코타 점장은 발수성을 높였고 상처나기 어려운 신소재를 적용하는 등 기능을 대거 개선했다면서 "6년간 사용하기 때문에 어깨에 부담이 적고 튼튼해야 한다"며 자사 제품의 기능적 차이를 강조했다.

이 신문은 란도셀 판매가 조기에 시작된 이유로 "저출산 시대가 되며 업체·기술자가 줄면서 다품종·소량생산이 돼 인기 제품이 일찍 매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란도셀이란 이름은 일본이 1860년대 서양식군대제도를 도입할 때 장병들의 휴대물을 넣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배낭을 들여왔고 이 베낭의 네덜란드어인 'ransel'이 일본식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후 1885년 당시 귀족학교인 가쿠슈인 초등과에서 란도셀 사용을 의무화한 뒤 부유층 자제들만 사용하다가 1950년대에 일반가정 학생에게도 보급됐다.

가격은 1만~10만엔 대까지 다양하며 십수만엔(백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란도셀도 출시되고 있다.

색상은 주로 남학생이 검정, 여학생이 빨간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복수의 색을 조합한 가방도 출시됙 있다. 초등 1학년에게는 교통안전을 위해 노란색 커버를 제공하는 지역이 많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