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물었다. 부처는 "남의 잘못을 알기는 쉬우나, 나의 잘못을 알기란 어려운 법이다"라고 말했다.
저자의 연구 분야는 도덕 심리학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남들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사람들과 이런저런 팀을 이루며, 또 어떻게 갈등에 대비하는지(혹은 어떻게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지) 그 정신 기제를 보여준다.
특별한 것은 한국이 불과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며 그런 급격한 변화에는 격렬한 정치 분열이 뒤따르기 마련임을 알기에 그 변화는 의미 있는 발전일까, 아니면 한 나라가 영혼을 잃어가는 과정일까.
또 새로운 성(性) 역할은 과연 오래도록 미뤄진 여성해방을 이루는 길일까, 아니면 가정의 기반을 약화시킬 요인일까를 짚고 가야하는 문제로 제기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쓸모 있는 도구가 되어, 한국인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 본다.
이석인 횡성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