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레이스는 런던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유스턴(Euston)에 위치해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무용 공연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크니스 품바'는 김재덕이 연출한 작품들 중 가장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영국 람베르트 발레 & 현대 무용 학교(Rambert School of Ballet & Contemporary Dance)에서 영국 학생들을 가르친 바 있는 김재덕 안무가의 영국 무대 초연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된다.
지난 2006년 12월 초연된 '다크니스 품바'는 스위스, 독일, 브라질, 중국, 일본 등 해외 곳곳에서 소개되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댄스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품바'는 각설이로 불리는 타령으로,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내재하는 분노와 슬픔, 멸시나 학대로 인해 표현되는 무겁고 어두운 소리라고 할 수 있다. 남성 무용수로만 구성된 모던 테이블의 '다크니스 품바'는 품바의 타령과 리듬이 갖는 멜로디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편곡을 가미,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탈바꿈 시켰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라이브 연주와 소리꾼의 판소리가 어우러져 영국 현지 관객들에게 한국 특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크니스 품바'는 공연 중 관객과 무대의 경계선을 허문다. 무용수들이 객석에 내려가 그들의 움직임과 소리로 관객과 소통하는데, 이 때에는 공연장 전체가 무대가 되고, 관객들이 작품의 구성원이 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