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금융결제국장과 발권국장, 기획협력국장 등 본부 국·실장 8명을 교체하는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국제협력실은 국(局) 으로 확대해 개편했다. 신임 국제협력국장에는 유상대 전 뉴욕사무소장이 임명됐다.
한은 창립 이래 여성 1급(부서장급) 간부도 3명으로 늘었다. 이날 김현정 전 금융안정연구부장이 1급으로 승진한 뒤 지역협력실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김 실장은 2001년 11월 계약직으로 한은에 들어온 뒤 2006년 1월 정규직 전환 후 1급까지 오른 첫 사례다.
국실장 인사를 보면 조사국과 금융시장국 등 주요 정책부서를 거친 차현진 전 인재개발원장이 새 금융결제국장에 임명됐다. 유 국장과 차 국장은 과거 김중수 전 총재 시절 중용돼 '김중수 키즈'로 불리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주열 총재가 임기 후반에 이들을 본부로 불러 '포용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발권국장에는 박운섭 전 강남본부장이, 기획협력국장에는 공보관을 거친 박성준 전 발권국장이 발탁됐다. 인재개발원장에는 금융안정국장을 경험한 성병희 씨가 임명됐다. 그 밖에 경제교육실장에는 황성(전 국방대 파견)씨가, 금융검사실장에는 하천수(전 금융검사실 부실장)씨가 각각 임명됐다. 승진자는 1급 8명, 2급 16명, 3급 21명, 4급 20명 등 총 65명이다.
한은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사국 내 중국경제반을 중국경제팀으로 확대했다. 중국이 한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중국경제에 대한 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 전산정보국에 '데이터 분석반'을 설치했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빅데이터에 대한 연구·분석을 위한 조치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