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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풍산, 방산부문 매출 성장 둔화 불구 구리가격 강세가 이익 증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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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풍산, 방산부문 매출 성장 둔화 불구 구리가격 강세가 이익 증가 견인

안정성•성장성•수익성 모두 골고루 갖춰 우수한편… 이자보상배율 6.5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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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은 방산부문 매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구리가격 강세가 이익 증가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구리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내 생산설비 확대와 인프라투자, 기업의 설비 신예화 등이 구리 수요를 견인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세계 구리 수요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구리 수요도 인프라투자 확대와 부동산시장의 지속성으로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전세계에서 약 50여개의 신규 광산 프로젝트가 2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파악돼 수요를 못따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풍산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3510억원(전년비 +18.3%), 영업이익 2420억원(전년비 +11.1%), 당기순이익 1700억원(전년비 +23.5%)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풍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318억원(전년비 +0.4%), 영업이익 2178억원(전년비 +96.0%), 당기순이익 1377억원(전년비 +199.9%)으로 잠정 집계됐다.

변 연구원은 풍산의 2017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대비 각각 12.8%, 13.6% 상향했다.

실적전망과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은 2017년 톤당 구리가격에 대한 가정을 기존 5560달러에서 6250달러로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0일 구리가격은 톤당 6083달러까지 상승하며 2015년 5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의 인프라투자 확대와 4차산업 관련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고 최근에는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의 파업 영향도 구리가격 상승에 반영됐다.

풍산의 올해 방산사업 부문의 매출액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부문 매출액은 2016년 8.0% 증가하며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7년에는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공화당 집권 이후 총기규제 이슈가 약해지면서 스포츠탄(탄약)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변 연구원은 신동사업 부문의 올해 매출액이 구리가격 상승에 힘입어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도 풍산의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풍산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2010년 이후 7년 만에 8%가 넘을 것”이라며 “올해는 평균 동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8%가 넘으면 영업이익이 늘 수 밖에 없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풍산에 대해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2조426억원, 영업이익 1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동 가격을 톤당 5000달러 기준으로 잡고 제시한 것.

동 가격은 현재 톤당 58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고 동 가격이 오르면 풍산의 실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 연구원은 “풍산은 2009년부터 대부분 7%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제시했고 8%가 넘는 영업이익률 전망을 내놓은 건 2010년이 유일하다”며 “실제 2010년의 영업이익률은 8.9%였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동 가격 6000달러를 기준으로 전망한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50억원과 1950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8.4%”라며 “풍산이 제시한 가이던스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투자지표


풍산은 2016년 9월 말 현재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부문에서 골고루 우수한 편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풍산의 재무비율을 조사한 결과 안정성 부문에서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전반적인 항목들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유동비율은 141.9%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지고 안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풍산의 지난해 9월 말 유동자산은 1조3189억원, 유동부채는 929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25.8%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말 현재 부채총계 1조4685억원, 자본총계 1조1674억원이다.

풍산의 이자보상배율은 6.5배로 계산됐다. 2016년 9월 말 영업이익은 1577억원, 이자비용은 244원으로 되어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인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성장성 부문에서는 매출액증가율이 떨어지지만 영업이익증가율과 EPS(주당순이익)증가율은 뛰어나다.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3%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 9월 말 2조890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2조208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9월 말 853억원에서 2016년 9월 1577억원으로 84.9% 늘었다.

EPS도 2015년 9월 말 1404원에서 2016년 9월 3596원으로 156.1% 급증했다.

풍산은 수익성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8%,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 10.9%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5.1% 수준이다.

풍산의 지난해 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1377억원으로 EPS가 4914원에 이른다. 풍산의 주가는 4만1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8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재무상태와 지배구조


풍산 1968년 10월 설립된 풍산홀딩스(구 풍산)로부터 2008년 7월 1일 인적분할하여 설립됐다. 2008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재상장했다.

사업분야는 동 및 동합금소재와 가공품을 제조•판매하는 신동사업 부문과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 부문으로 나눠진다.

풍산은 2016년 9월 말 현재 국내법인 9개, 해외법인 10개의 총 19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풍산FNS, 피엔티, PMX Industries 등이 있다.

신동사업 부문에서는 동 및 동합금 판•대, 리드프레임재, 건축용 동관, 공업용 동관 및 합금관, 동 및 동합금 봉•선, 주화용 소전 및 동 지붕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신동사업에서는 박판(薄板), 박관(薄管), 바이메탈/클래드메탈 소전 등 첨단 고부가가치 소재의 판매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방산사업 부문에서는 소구경에서부터 대구경까지 이르는 각종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 추진화약 및 탄약 부분품, 정밀 단조품 등을 만들고 있다.

방산사업에서는 1970년대 초 각종 군용탄약의 국산화와 대량생산에 성공했고 스포츠탄 등 민간수요 탄약을 개발하여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세계적 스포츠 탄약 업체로도 성장했다.

최근에는 한국형 독자모델 탄약개발에 성공했으며 유도탄 등 기술집약적인 고성능•고부가가치 탄약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풍산의 주주분포는 2016년 9월 말 현재 풍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35.08%(983만752주)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도 11.75%(329만1806주)를 보유하고 있다.

풍산그룹은 2008년 지주사로 전환했다. 풍산의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류진 회장으로 지분 34.87%를 갖고 있다. 류 회장의 부인 Helon Lho(노혜경)씨가 3.36%(26만2872주), 류 회장의 장남 Royce Ryu(류성곤)씨가 1.98%(15만5400주)를 소유하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