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을 뒤흔든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테더(Tether)인데요. 국내 주요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등에서 따로 거래되지는 않는 암호화폐라 생소할 수도 있겠네요.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는 달러 대신 테더를 기축통화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비트를 보면 'USDT' 구매 가능 탭이 있는데요. 이게 바로 테더로 거래하는 것입니다.
테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규모 때문입니다. 테더는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높다 보니 꾸준히 발행되고 있는데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기준 테더의 발행 규모는 22억8010만9970테더(USDT)입니다.
테더 논란은 이 암호화폐의 근간인 '페그제'가 불러일으켰습니다. 미 달러와 1대 1로 페그하니 테더 리미티드측은 발행량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겠죠. 한화로 약 2조4353억8546만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해 12월 홍콩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와 한 몸(두 곳의 CEO가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이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로 인해 테더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사기 위해 이들이 페그제를 지키지도 않고 테더를 '찍어낸 것' 아니냐는 논리입니다.
테더 측은 이전까지만 해도 외부 기관을 통해 발행량과 현금 보유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를 통해 달러 현금화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감사를 끝으로 프리드먼LLP와 관계를 끊었습니다. 웰스파고와 계약도 진작 끝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연말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테더를 마구잡이로 찍어내 펌핑(pumping·인위적으로 암호화폐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행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조사까지 들어간 상황입니다. CFTC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청문회를 열었지만 시세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청문회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인터넷상에는 테더가 사기(Scam)라는 논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더가 그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거죠.
테더 측은 30억달러의 은행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으니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증거는 없습니다.
테더가 정말로 스캠일 경우 모든 소유자가 테더 현금 인출을 요구하면 약속된 금액을 받기 어렵다는 거죠. 은행으로 치면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테더는 폰지사기나 다를 바 없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청문회 후 현 시점에서 인터넷상에서는 테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물론 의혹 자체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테더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현 시점에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테더가 스캠이라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에 또 한 번 금이 가는 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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