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El Pais)는 14일(현지시간) “지난 2012년 우루과이전력청(UTE)이 발주해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은 복합화력발전소가 다음주에 100%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수도 몬테비데오 서쪽 40㎞ 지점인 푼타 델 티그레(Punta del Tigre)에 위치해 곧 전력생산에 들어갈 이 복합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 530메가와트(MW)급으로 우루과이 최대 발전소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현대종합상사, 한전KPS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사업비는 6억 3000만 달러짜리 대형공사를 따낸 것이었다.
현대건설이 엔지니어링 및 자재구매·시공을, 현대종합상사는 사업 전반의 프로젝트 관리 및 종합솔루션 제공을, 한전KPS는 완공 뒤 운영 및 관리를 각각 맡는다는 조건이었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로 계약 이후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적어도 2016년 상반기 중에 완공됐어야 했다. 결국 3년 가량의 공기가 늘어진 셈이었다.
곤잘로 캐사라빌라 UTE 청장은 "이 발전소에는 3개의 터빈이 건설되는데 총 360MW 규모의 2개 터빈은 지난해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나머지 하나는 최종 테스트 중으로 며칠 내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UTE에 따르면,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의 발전량은 우루과이 전체 화력발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첫 우루과이 수주 실적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를 완공하기까지 험난한 장애물을 돌파해야 했다.
먼저 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공기 지연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UTE에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비 추가부분을 청구하는 클레임을 걸기도 했다.
현지 노동자의 파업 외에 우루과이 화력발전소 완공에 발목을 잡은 것은 현대건설이 발전소 관리동 2동 건설 및 부지 지반강화 공사를 맡긴 하청업체였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하청업체로 국내의 P그룹 중남미 해외 자회사가 선정됐지만 이 업체가 공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현대건설은 2015년 6월 계약해지하기에 이르렀다.
계약해지 이후 현대건설과 P그룹 자회사 간 하청대금을 둘러싼 법정다툼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 하청업체는 파산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20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는 9년 세월과 국내외 장애물을 딛고 우루과이 산업의 핵심 에너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