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열린 사업 방침 설명회에서, 다이정우(戴正呉) 샤프 회장 겸 사장은 고화질 영상 기술 ‘8K’와 차세대 통신 규격 ‘5G’ 관련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인수 의향을 밝힌 뒤, 관련 자회사화에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액정 TV의 판매 감소로 운영사의 사업 환경이 악화돼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합병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비즈가 12일 보도했다.
샤프를 산하에 담은 훙하이 정밀공업 출신의 다이정우 사장은 샤프와 SDP가 가진 기술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이끄는 것으로 목표로 “가능하다면 (SDP를) 샤프가 되찾고 싶다”고 밝히고 ‘사업 변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비용 절감 등 경영 개선 추진에도 고전은 면치 못하고 있으며, 최근 시장 환경마저 악화되면서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중국 세력이 대두하면서 LCD 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을 초래했고, 이에 가격 경쟁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하에서, 굳이 사카이 공장을 자회사화하는 장점이 생기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미즈호 증권의 나카네 야스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