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예술의전당 클래식 스타 시리즈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오는 12월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슈베르트에서 무소르그스키까지를 여행하는 연주를 펼친다. 넓고, 높은 실내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매혹의 피아노 선율은 강충모의 이전과 현재를 비교하고 성숙의 인자(因子)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는 3년 전 한예종 교수에서 선망의 줄리아드음대 교수가 되고, 고결한 피아노 주자로서 우리 곁을 떠나 있었다.그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기운을 얻는 작업이다. 22년 전 여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라벨의 '라 발스'와 라흐마니노프의 모음곡 2번이 연주되었다. 두 사람의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강충모와 이혜전이었다. 그들은 이어 서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수석과 차석을 오가며 거침없는 행보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들은 서울음대 79학번 동기이다.
오십대 초반,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클래식스타’ 강충모. 그의 현란한 연주에서 번져 나올 자신감과 희망의 기운이 실린 독주회에서 슈베르트의 ‘즉흥곡 C단조’와 바바자니안의 ‘시처럼’이 한국에서 초연하고,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브람스의 인터메조,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시처럼 내려앉아 세밀한 묘사, 낭만적 서정, 웅장함으로 울림을 가속시킬 것이다.
1960년 6월생으로 국내 정상에 오른 피아니스트 강충모. 그는 1999년부터 2004년에 걸쳐 바흐 전곡 연주라는 고행의 길을 가는 구도자 역을 자청했다. 바흐 전곡 시리즈는 ‘세속의 그늘에서 벗어나 고독과 싸우며 외골수적인 몰입의 극한을 견디어내는 순도 높은 진지함을 통해 많은 청중들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각인으로 남아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동아콩쿠르 1위, 유수 국제콩쿠르 1위 입상,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런던 필하모닉, 모스크바 필하모닉, 체코 국립 교향악단 등과 협연, 대만, 워싱턴 케네디 센터, 카네기 리사이틀 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영국 런던과 옥스퍼드 등지에서 연주, 한·캐나다 수교 40주년 초청 연주(밴쿠버), 러시아 최고의 피아니스트 타티아나 니콜라에바 서거 10주년 추모음악회(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청독주회) 등으로 자신의 탁월한 연주력을 보인다.
강충모는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 샌프란시스코 컨저바토리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피바디 컨저바토리에서 예술사(Artist Diploma)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이수하던 중, 피바디 음대 교수 채용 오디션에서 선발되어 피바디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다수의 국제콩쿠르 입상자를 배출해내는 교육자로서의 기량과 재능마저도 겸비한 탁월한 음악가이다.
그의 제자들은 밴클라이번, 리즈, 포르도, 쥬네스 뮤지컬, 에틀링겐, 에피날, 지나 박하우어, 더블린, 롱티보, 상하이 국제콩쿠르 등 수많은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였다. 그는 바르샤바 쇼팽 국제콩쿠르(2005)의 심사위원, 더블린, 상하이, 시드니, 클리블랜드, 센다이, 서울 국제콩쿠르, 비엔나 베토벤 콩쿠르,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 등 권위 있는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월드 스타 강충모, 그는 라이프치히 유로 뮤직 페스티벌 음악감독 역임, 일본 이시카와 뮤직 페스티벌, 미국 아스펜 국제 음악제 등 권위 있는 음악제의 교수, 일본 토호음악원과 쇼와 음악대학에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미국에서 날아와서 자유분방하게 연주하게 될 이번 공연은 이지적 담론을 제공하며, 따스한 연말 선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