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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윈드, 英 티사이드에 유럽 최대 모노파일 공장 가동…북해 풍력시장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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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윈드, 英 티사이드에 유럽 최대 모노파일 공장 가동…북해 풍력시장 겨눈다

1조 8천억 원 선제 투자 결실…연봉 1억 넘는 일자리로 지역경제 '활력'
길이 120m·무게 4500톤 '초대형'…외르스테드·RWE 등 글로벌 큰손 주문 확보
유럽 최대 규모로 건설된 세아윈드의 영국 티사이드 모노파일 공장 전경. 길이 810m의 이 공장은 현재 98.5%의 공정률로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초대형 모노파일은 북해의 주요 풍력발전단지로 향하게 된다. 사진=세아윈드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최대 규모로 건설된 세아윈드의 영국 티사이드 모노파일 공장 전경. 길이 810m의 이 공장은 현재 98.5%의 공정률로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초대형 모노파일은 북해의 주요 풍력발전단지로 향하게 된다. 사진=세아윈드
세아그룹의 영국 해상풍력 생산기지인 세아윈드가 마침내 공장을 가동한다고 티사이드 라이브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티사이드 티스웍스 12만 평 부지에 축구장 14개를 합친 110만 제곱피트 규모로 들어선 이 거대 공장은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모노파일 생산을 시작해 유럽 해상풍력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세아윈드 공장은 2025년 7월 현재 98.5%의 공정률을 보이며 완공을 눈앞에 뒀다. 길이 810m, 높이 40m, 폭 200m의 거대한 공장을 짓는 데 구조용 강철 3만 8000톤(t), 콘크리트 30만 세제곱미터, 외장재 17만 5000제곱미터를 썼다. 건설 기간에는 날마다 800명에서 1000명의 인력이 일해 총 490만 시간을 들였다. 지난 2월에는 찰스 3세 국왕이 이곳을 공식 방문해 영국 정부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 '주문 없이 1.8조 투자'…지역경제 부활 신호탄

세아윈드는 공장이 완전히 가동하면 총 750개의 정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견습생을 빼고 약 300명을 채용했으며, 연말까지 400명으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초기 채용에 9000여 명이 몰리고 현재 인력의 90% 이상을 지역 출신으로 채우는 등 티사이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아윈드의 피터 아이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이곳 티사이드에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교대 근무로 일하는 용접공, 제관공, 주요 설비 기술자는 한 해 6만 3600파운드(약 1억 1864만 원)를 벌게 될 것이며, 이는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노파일은 14MW급 터빈용으로, 지름 최대 15.5m(채널 터널의 2배), 길이 120m, 최대 무게 4500톤(t)에 이르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생산된 제품은 인근 스틸 리버 심해 부두를 통해 곧바로 북해로 운송한다. 첫 생산 물량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하는 외르스테드(Ørsted)의 혼시 3(Hornsea 3) 풍력발전단지로 향한다. 이 제품은 지름 11m, 무게 2200톤(t) 규모다. 이어 RWE의 뱅가드(Vanguard) 동·서 프로젝트 물량도 받아놓아, 이미 2027년 말에서 2028년에 이르는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

◇ "이제는 돈 벌어야"…노조·공기 등 과제도 산적

이번 프로젝트는 세아그룹의 과감한 선제 투자가 이룬 성과로 눈길을 끈다. 아이비 COO는 "세아그룹은 아무런 주문 없이 이곳 티사이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계약 물량도 없이 10억 파운드(약 1조 8655억 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이 지역과 북동부 해상풍력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150명이 넘는 GMB 노조원이 파업 찬반 투표를 예고했고, 공사 일정과 예산이 다소 늦어지거나 초과되는 등 부담 요인도 있어, 공장을 조속히 정상 가동해 수익을 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이비 COO는 노조와 대화해 합리적인 결과를 찾겠다고 밝히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착공 3년이 넘도록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제는 운영을 시작해 돈을 벌어야 한다"며 "세아윈드는 긴 안목으로 이곳에 머물 것이며, 이를 위해 경쟁력을 지키고 사업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북부의 지리적 이점과 항만 시설을 바탕으로 세아윈드가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아, 앞으로 다른 기업 유치를 이끌 해상풍력 산업 집적지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