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5배 초과…XRP ETF 첫날 거래량 2,400만 달러-도지코인은 600만 달러 돌파
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효과?...SEC 위원장 교체 후 암호화폐 ETF 시장 활짝
"밈코인의 반전"…도지코인 1.5% 수수료에도 기관 수요 폭발 제도권 진입 주목
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효과?...SEC 위원장 교체 후 암호화폐 ETF 시장 활짝
"밈코인의 반전"…도지코인 1.5% 수수료에도 기관 수요 폭발 제도권 진입 주목

도지코인과 XRP ETF의 이 같은 거래량은 미국 대선 이후 친(親) 암호화폐 정책 변화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및 탈중앙화 금융(DeFi) 전문 뉴스 미디어 DL 뉴스에 따르면 렉스-오스프리(REX-Osprey) XRP ETF(XRPR)는 데뷔 당일 개장 몇 시간 만에 거래량 2,4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며, "이는 XRP 선물 ETF의 첫날 거래량보다 5배나 많은 수치"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친암호화폐 정책 변화의 상징
두 펀드의 성공적인 출범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변하는 미국 내 규제 환경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를 비판해 온 게리 겐슬러 전 증권거래애원회(SEC) 위원장이 사임했다.
그 후임으로 임명된 '워싱턴 내부자'이자 암호화폐 지지자인 폴 애킨스는 지난 몇 달간 업계 친화적인 규제 방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DOJE와 XRPR은 1933년 증권법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40-Act ETF' 형태로 출시됐다. 이 방식은 SEC 승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지만, 마케팅과 유통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성과는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대해 높은 수요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밈코인'도 제도권에 진입?
이번 도지코인 ETF 출시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13년 패러디로 탄생한 도지코인은 그동안 '쓸모없는 토큰'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연간 1.5%의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비트코인 ETF 수수료(0.2~0.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비트와이즈의 CIO 매트 후건은 최근 SEC가 암호화폐 ETF의 '일반 상장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언급하며, 도지코인과 XRP가 비전통적인 상품의 제도권 진입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모든 이들이 이번 출시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DL 뉴스에 따르면 모닝스타의 브라이언 아머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지코인은 야구 카드처럼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한 수집품에 대한 인식을 일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간의 규제 분쟁을 겪은 XRP와 '밈코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도지코인이 미국 제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사실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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