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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양경숙 송금' 친노 계좌 진위여부 확인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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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양경숙 송금' 친노 계좌 진위여부 확인 주력

민주통합당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일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구속)씨가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를 친노 인사의 계좌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양씨가 사단법인 '문화네트워크' 명의의 새마을금고 계좌에서 지난 4·11 총선을 전후로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이 넘는 돈이 노혜경(55) 전 노사모 대표 명의의 계좌로 보낸 것으로 보고 노씨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 받았다.
중수부 관계자는 "우선 노씨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놓은 상태"라며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파악한 후에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은 양씨의 법인 명의 계좌 5개에서 이씨 등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돈이 전국 각 금융기관 지점의 계좌 수십개로 흘러간 내역을 확인하고 추가 계좌추적을 통해 최종 목적지를 파악하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씨가 받은 돈이 노씨 외에 4·11 총선을 전후로 일부 친노(親盧) 측 명의의 계좌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검찰은 양씨가 다른 사람의 명의만 이용해 통장을 개설한 뒤 돈을 인출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2월9일 박지원(70) 원내대표의 명의로 이씨에게 전송된 문자를 양씨가 보낸 것으로 확인하고 조작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문자메시지는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이양호, 이규섭, 정일수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주 8개는 꼭 필요하고, 다음주 10개가 완료돼야 일이 스무스하게 진행됩니다"라는 내용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양씨가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낸 경위에 대해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다"면서 "실제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양씨가 여전히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선거홍보사업과 관련해 돈을 썼다고 주장함에 따라 홍보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다른 누군가에게 돈이 전달된 것은 아닌지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반 계좌추적 및 입출금 내역 분석 등을 마무리하고 돈을 송금받은 계좌의 명의자와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