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티볼리·르노 삼성 QM3·한국GM 스파크 내수시장 구도는?
현대 기아를 제외한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시장의 변화로 인한 순위 변동에 시선이 집중됐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꼴찌에서 계단을 올랐으나, 한국GM은 두자릿수 점유율 유지에 실패해 내수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이들 3개 업체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한국GM(10.6%), 르노삼성차(5.5%), 쌍용차(4.7%) 순으로 마감했지만, 올 1분기 한국GM(8.5%), 쌍용차(5.3%), 르노삼성차(4.2%) 순으로 바뀌었다. 특히 한국GM과 쌍용차 사이의 간극이 3%포인트 차로 좁혀져 치열한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내수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스파크의 판매량이 올 1분기 지난해보다 10.7%나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시 공급을 시작한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역시 다시금 한국GM 판매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형 말리부나 임팔라 등 소비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모델들의 국내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쌍용차는 루블화 폭락 사태로 인해 수출 시장 상황이 열악해짐에 따라, 전략적으로 내수 시장에 신차 마케팅과 판매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시장 판매량 선전에 기여했던 QM3 때문에 도리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유로6’ 기준에 맞는 신형 엔진 교체로 인한 가격인상 조짐과 르노닛산의 글로벌 생산 계획으로 물량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 6004대, 수출 1만5343대 등 총 2만13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어난 실적이다.
르노삼성차 내수판매량은 QM3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3월보다 7.4% 증가했고, QM3는 35.1% 늘어난 939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QM3를 3148대 판매해 지난해 당초 목표였던 8000대보다 230% 많은 1만8000대를 판매하며 내수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QM3의 실적에도 가격인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과 물량확보가 힘들어지면서 웃을수만은 없는 처지다.
QM3는 올 하반기 강화되는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통과하려면 새롭게 개발된 엔진을 적용해야 된다.
올해 9월부터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배기가스 배출 기준은 국내 출시용 디젤 승용차에 한해 ‘유로6’ 규제가 적용된다. 유로6 규제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이 아닌 총 중량에 따라 시기를 달리해 시행된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1.5 dci’와 ‘2.0 dci’ 등 두개의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유로6 기준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유로5 엔진이다.
특히 1.5 dci는 QM3에 적용되는 엔진으로 유로6 기준에 통과한 신형 엔진으로 교체될 경우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실제로 유로6에 부합하는 신형 엔진이 장착된 QM3의 해외 판매 모델 캡쳐의 가격이 영국 기준으로 1만7695파운드(2935만원)에서 기존가격보다 3500파운드(약 580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QM3는 현재 세계 170개국에서 110개의 모델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르노닛산의 글로벌 생산 계획에 따라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어 물량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해외 공장에서 물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국내 판매량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QM3의 지난 2월 판매량이 567대로 1월(1642대)보다 3분의 1가까이 줄어든 것도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올해 들어 현대차 ‘올 뉴 투싼’과 쌍용차 ‘티볼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QM3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가격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보통 8월 말에서 9월 초에 결정이 나는데 아직 6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인상이 확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국이나 유럽에서 출시되는 캡처는 국내랑 가격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안된다. 기존가격도 국내와 1000만원 정도 차이난다”고 말했다.
또한 물량부분에 대해서도 “4월부터는 절대적인 물량공급으로 차량이 부족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현아 기자 scar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