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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ATA SSD 생산 중단설…내년부터 저장장치 가격 압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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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ATA SSD 생산 중단설…내년부터 저장장치 가격 압박 우려

삼성전자의 870 EVO SATA SSD.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870 EVO SATA SSD.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SATA SSD 생산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삼성의 철수는 전체 공급량 감소로 이어져 2026년부터 SATA와 NVMe SSD 가격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2026년 CES 전후로 공식 발표 가능성”


IT 전문매체 트윅타운은 하드웨어 유출 전문 채널 ‘Moore’s Law is Dead(MLID)’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2026년 1월 열리는 CES를 전후로 SATA SSD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LID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기존 공급 계약 이행 이후 관련 생산 라인을 종료할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ATA SSD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널리 쓰여온 2.5인치 규격의 범용 저장장치로 가격이 저렴하고 범용성이 높지만 속도는 NVMe SSD에 비해 떨어진다.

MLID는 삼성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브랜드 재편이 아닌 실질적인 생산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SSD 가운데 약 20%가 SATA 기반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삼성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이 클 수 있다는 뜻이다.

◇ 전체 SSD 가격에 ‘도미노 충격’ 가능성


SATA SSD는 가격 대비 용량이 크고 설치 호환성이 높아 조립 PC나 기업 환경에서 여전히 수요가 많다. 트윅타운은 “SATA 공급이 끊기면 시스템 조립 업체와 기업들이 대체 제품을 사재기하면서 전체 SSD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M.2 NVMe SSD를 포함해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주요 제조업체다. 이처럼 완제품 자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단순한 브랜드 축소가 아니라 전체 SSD 수급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낸드·DRAM 모두 공급 불안정…2027~2028년 완화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DRAM·SSD 전반의 공급 불안정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윅타운은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고수익 위주의 서버·AI 수요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제품 공급은 한동안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MLID는 “앞서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DRAM 브랜드 ‘크루셜’을 중단한 것과 달리 삼성의 SATA SSD 철수는 완제품 클래스 전체가 시장에서 사라지는 중대한 변화”라며 소비자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