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고부가가치 기술 집약형 제품으로 여타 정보기술(IT) 제품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대비하는데도 지렛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양적 성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 40년간 매년 15%씩 증가한 데다 올 들어 전체 수출의 16%를 담당할 정도로 호조를 보인 결과다.
올해 반도체는 전체 무역 흑자액에서 절반 정도를 담당해 안정적인 국제수지 유지에 기여하고 있으며, 1992년 이후 총 21번에 걸쳐 수출품목 1위 자리에 오른바 있다.
또한, 질적인 측면에서 반도체는 기술집약형 제품을 상징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IT제품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무협 측은 설명했다.
2016년 기준으로 반도체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8.3%로 세계 5위이지만 메모리 반도체로 범위를 좁히면 27.0%로 뛰어 올라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른다.
비교우위지수(RCA)로 살펴보면 한국은 중국, 대만 등과 함께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미국과 일본은 하락하고 있다.
무협은 반도체 신화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수준을 계속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벨류 체인을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 및 수출시장을 확보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한 D램 수출가격이 2002년 개당 1.54달러에서 올해 7월에는 3.45달러로 2배 이상 높아진 것이 보여주듯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화를 도모한 것도 수출 증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반도체가 한국 수출 호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인센티브 시스템 강화를 통해 인력유출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특허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메모리는 물론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산(産)·관(官)·학(學)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