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를 운영하는 CBOE 글로벌 마켓의 선물 거래소가 1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한 데 이어, 18일에는 선물 거래소 대기업 CME 그룹(CME .O)에서도 거래가 시작된다. 내년에는 미국 나스닥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장 조작의 가능성 및 가격 설정의 실수, 청산 기관의 구조적 위험 등 수많은 불안이 따라다닌다. 특히 올해 들어 10배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해 많은 금융 관계자들은 거품이 심하다고 공통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은행이나 정부의 승인 없이 세계를 이동할 수 있지만, 이러한 특징이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피데사 그룹의 전략 디렉터 스티브 그롭 이사는 "어떤 빽도 없다. 내일 갑자기 비트코인이 무가치하다고 생각되면, 무가치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추종자에게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또한 전통적인 은행은 여전히 비트코인 거래소를 신용하고 있지 않다. 웰스 파고는 지난해 해킹 사건에 이어 올해 4월 또 해킹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실시한 중국의 유명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대해 송금 서비스를 중지시킨 바 있다.
토마스 피터피(Thomas Peterffy)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회장 겸 CEO는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이 청산 기관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출렁일 때, 소규모 브로커가 추가 증거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된 경우 청산 기관은 그 자리를 계승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시세 변동에 박차를 가하게 되고, 다른 브로커들도 추가 증거금을 지불하지 않게 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이 뭔가 엉뚱한 이유로 급등하고 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눈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피터피는 경고했다.
그래도 개인 투자자로부터 하이프리퀀시(빈도가 높은 초고속 거래) 업체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속속 참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투자에 대한 리스크의 책임을 개인 스스로가 감수해야한다는 전제가 따르고 있지만,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창출 할 수는 없다. "손해를 입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버는 사람이 있다"는 경제 논리의 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