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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철 수출 대국 '급부상'…일본과 경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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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철 수출 대국 '급부상'…일본과 경쟁 불가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수출량 급증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수출국이었던 일본과의 경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료=바이두백과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수출국이었던 일본과의 경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료=바이두백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중국이 아시아 주요 철 스크랩(고철) 수입국에서 탈피해 수출국으로 변모함에 따라 일본 등 주요 철 스크랩 수출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보호와 품질 기준에 맞지 않는 불법 강재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중국 내 철 스크랩 수요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수출국이었던 일본과의 경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닛케이신문 중국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은 올해 4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월의 월평균 수출량은 240톤에 불과했으나, 4월에는 1만5000톤, 5월에는 8만톤으로 늘어났으며, 이어 9월에는 51만톤으로 급증했다.

일본의 1~10월 월평균 수출량이 68만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이 일본을 곧 따라잡을 기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와 품질 면에서의 문제 해소를 목적으로 6월말까지 철 스크랩 재생 설비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으며, 그로 인해 매년 약 6800만톤의 철 스크랩 과잉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대두됐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은 일본에게 두 가지 영향을 낳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는 중국 철 스크랩의 일본 시장 유입이며, 다른 하나는 일본의 수출 시장인 아시아 시장에서의 중일 경쟁 구도 형성이다. 실제 올해 봄, 도쿄제철의 큐슈 공장에서 중국의 철 스크랩을 수입하기 시작하자 중국의 수출이 전면적으로 시작된다는 우려 때문에 일본의 철 스크랩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형성했다.

하지만 철 스크랩의 판매를 다루는 아이자와 사의 아이자와 카즈요시 대표이사는 "아직 가격이 하락할 정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중국 제품의 일본 유입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일본 관동지역의 한 전기로 제련소는 "큐슈는 중국에서 가까워 수출이 가능하지만, 관동 또는 일본 내륙부의 제강소까지 운반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철 스크랩 아시아 시장에서 경합하는 문제는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1만톤에 미치지 못했지만 6월에는 2만톤에 달했으며, 9월에 접어들어 6만8000톤으로 급증했다.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던 일본 제품은 12만9000톤을 기록했다.

일본과 비교 했을 때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이 지역적 우위성을 토대로 수출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자와 대표는 "베트남이 일본에 제시한 오퍼가격은 현재 하락 추세에 있으며, 중국이 아시아 시장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이미 사실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이 경쟁을 형성하고 일본의 수출량이 감소하면 "일본의 철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도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에서 철 스크랩은 여전히 자원에 속해 있다. 따라서 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철 스크랩은 40%의 수출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이 증가하더라도 당분간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중국과 기타 아시아 국가들이 더 가까운 지역적 특성을 생각하면, 일본이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