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이사(주권 채무 담당)는 "일본 정부의 자금 조달은 당분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정부는 이미 발행한 채권을 더 낮은 금리로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일본 국채의 신용 등급을 최상위 5번째인 'A1'으로 평가, '안정적'이라는 견해다. 그는 "최근의 수익률 상승이 일본의 자금 상황 악화를 시사하지는 않는다"며 "이미 발행한 채권의 일부는 이자율이 1% 또는 2%이지만, 0% 부근에서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2배 이상으로 선진국 중 최악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를 배경으로 한 저금리로 조달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무디스는 또한 일본의 채무 잔액은 GDP 대비 높지만 명목 GDP의 성장으로 최근에는 안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일본의 신용 등급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 정권 복귀 후 아베 총리의 구조 개혁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설비 투자 장려책 덕분에 자본재가 2014년부터 잠재 성장률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 참여도를 높이는 노력은 일본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게다가 올해 일본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2018년도 예산을 성립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97조7000억엔(약 943조4000억원)으로 거액이긴 하지만, 일부 항목은 감액돼 GDP 대비 재정 적자 규모가 축소돼 재정 개혁과 정합이 되고 있다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