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작은 불과 4개월 전에 시작됐다. 평소 알고 지낸 남학생의 거짓말에 속아 사건 장소에 가게 됐다는 피해자 A양. 여자 친구들도 많이 있다는 얘기에 안심하고 찾아간 장소에서 가방과 휴대폰을 빼앗긴 채 남학생 6명에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후 무려 11시간을 갇혀있다 겨우 풀려나 A양은 곧바로 피해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신고 사실이 알려지며, 가해자들과 그 지인들이 SNS를 통해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 등 2차 가해행위를 이어가며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 학생은 친구들은 물론이고 이름도 모르는 학생들의 비난 및 폭력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 것.
실제 소년법에 따르면 만 10~14세는 '촉법소년'으로 보호처분 대상으로 분류돼 형사처분이 불가하다. 하지만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4년 간(2013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살인, 강도, 성폭력, 방화 등 4대 중점 강력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은 1,957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답변 1호 글도 '소년법 폐지'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강력 처벌보다는) 사회로 제대로 복귀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촉법소년들에 의한 강력범죄가 날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구 성폭력 피해자 국민청원글이 올라온 후 한 언니가 동생이 학교 선후배 8명에게 관악산으로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을 올려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피해학생은 수 시간 동안 옷이 벗겨진 채 각목 등으로 폭행을 당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한다. 현재 피해 학생은 폭행의 피해로 식도를 호스를 연결하고, 소변통을 찰 정도로 심각한 부상 입은 상태지만 사건 주동자인 여중생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어려운 상태. 피해 학생의 언니는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스튜디오에서 사연을 접한 노홍철은 피해자 부모님 뿐만 아니라 사연을 접한 시청자분들도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화가 많이 나셨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고, 가수 작곡가 유재환 역시 "어린 자녀의 잘못은 부모도 함께 책임을 져야 지 않느냐?"는 의견을 더하며 현실에 맞춘 법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에 생방송되는 MBC '아침발전소'는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팩트체크'를 넘어 '관점'이 부여된 뉴스 전달을 지향하는 새 아침 시사정보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노홍철과 허일후, 임현주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