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의 무함마드 왕세자를 극진히 환대했다. 이는 카슈끄지 기자 살해사건으로 국제 사회에서 코너에 몰린 무함마드 왕세자를 세계 정상들이 차갑게 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완전히 어긋난 것으로 두 정상은 여전히 친분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에게 OPEC 플러스의 연장에 대해 "생산량에 관한 최종 결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여 실시할 것"이라며, "어떠한 생산량이라도 그것은 공동 결정에 근거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신속하게 반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국영 언론 기관을 통해 리야드와 모스크바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석유 시장을 '재조정'하는 것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시 러시아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협력의 진전과 확장에 관해서는 양국이 합의를 이뤘지만, 출력량에 관해서는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환대는 푸틴 대통령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미국과 사우디)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을 뿐이다"고 말했지만, 회의장에서 만난 무함마드 왕세자와는 묘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이를 두고 전 세계 언론의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