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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쓴 삼성전자 오는 13일 창립 50년...매출 437만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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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쓴 삼성전자 오는 13일 창립 50년...매출 437만배 폭증

‘이병철-이건희’ 회장 ‘반도체 뚝심’으로 글로벌 1위 우뚝…50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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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3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사명으로 태동 한지 반세기가 넘어가는 시기에 국내 재계 1위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물론 지금껏 걸어온 과정이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법인 설립후 첫 매출이 37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매출 117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1984년 삼성전자 매출액은 1조3516억원으로 금성사(1조2956억원)를 처음으로 따돌렸고 이후 20년 뒤 2004년 삼성전자 매출은 57조6323억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전자는 2010년 112조2495억원을 달성하면서 매출 100조원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매출액이 161조915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창립 첫 해와 비교해 무려 437만배나 커진 셈이다. 이익은 설립 첫해 400만원 손실을 냈지만 1981년부터 올해까지 38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고용 규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전자는 영업 첫 해 36명을 채용했지만 지난해 3분기말 채용 직원 수가 10만3023명으로 첫해에 비해 무려 2862배 늘었다. 이제 삼성전자는 국내 단일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글로벌 직원 수를 합치면 삼성전자 근로자는 2017년 기준 32만명 이상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괄목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투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현재 회사 핵심이 된 반도체 기틀을 마련했다. 이건희 회장은 1974년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뚝심으로 직접 사재를 출연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당시만해도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독점해 한국으로서는 사실상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 가격을 내리는 등 각종 견제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이 이 회장의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을 성공시켜 본격적으로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병철 회장이 일본 수도 도쿄에서 “반도체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설비투자를 지시했던 1983년 ‘2·8 도쿄선언’은 유명한 일화다. 삼성전자가 창립기념일을 1월에서 11월 1일로 변경까지 한 것은 이러한 삼성 반도체에 대한 상징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 통합 출범 3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반도체 불모지인 한국 땅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도체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애플 쇼크, 글로벌 경기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 회장의 와병과 삼성그룹의 사실상 해체 등 녹록치 않은 대내외 현실에 마주서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를 ‘초일류·초격차’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에서는 전체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고 신성장 사업은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적극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전문경영인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삼성전자가 10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올해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와 관련해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