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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황교안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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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황교안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제치고 1위로 올라서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총리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다는 보도다. 야당 후보가 1위에 오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황교안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놓고 당 대표 출마자격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자유한국당이 우스꽝스럽다. 그렇더라도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 선거다.

내가 황교안을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는다. 왜 유독 황교안한테만 관대하냐고 질책도 한다. 나는 황교안을 1987년부터 알고 지내왔다. 그를 두둔해서가 아니라 검사 가운데 아주 괜찮은 검사로 내 머릿 속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정치판에 들어와서도 이른바 헛발을 내지르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매우 신중한 사람이다.

29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자.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의 성인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여야 주요 정치인 12인에 대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황교안이 지난달 12월 조사 대비 3.6%포인트 오른 17.1%, 이낙연 국무총리는 1.4%포인트 상승한 15.3%를 기록했다. 마침내 황교안이 이낙연을 눌렀다.
한국당은 잔칫집 분위기여야 맞다. 얼마 만인지 한 번 되돌아보라. 요 몇 년간 계속 민주당 주자들에게 끌려다녔다. 정당지지도 2위인 당에서 1위 후보가 나온 것도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당은 이 흐름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 정치는 세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지지율에 웃고, 울 수밖에 없다. 황교안 영입은 일단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자들 간 순위도 바뀌었다. 황교안이 이낙연을 오차범위(±2.0%p) 내에서 앞서며 조사시작 후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2%포인트 내린 7.8%로 지난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8%포인트 내린 7.2%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0.6%포인트 하락한 6.7%로 5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0.6%포인트 상승한 6.3%로 6위를 기록했다.

가장 크게 떨어진 사람은 오세훈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위에서 9위로 뚝 떨어졌다. 황교안 현상에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 후보 가운데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6.0%)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5.9%)가 오세훈을 누르고 7위와 8위에 각각 올랐다. 오세훈 진영은 비상이 걸릴 것 같다.

정치인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지지율을 좇는다. 그것이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황교안이 줄곧 1위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1위 의미는 자못 크다. 야당도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듯하다. 정치에서도 자신감은 중요하다. 황교안 진영은 이 추세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정치 초보 황교안이 한국당 당권을 거머쥐고 대선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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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