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서 중요한 이슈였던 중국산 철강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엄중한 관세를 부과한 후에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여전히 세계 철강 시장의 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홍콩의 유력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이렇게 보도하면서 "중국은 캐나다, 한국, 스페인, 그리고 영국보다 오히려 더 많은 관세 면제 혜택을 즐기고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18년 철강 생산량을 전년도 8억3170톤(MT)에서 대거 9억2830톤으로 늘렸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중국 철강 부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중국 내 수요 증가가 튼튼한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생산업체들은 트럼프의 철강 정책이 미국의 우방인 캐나다, 한국, 스페인, 그리고 영국보다도 더 많은 철강 관세 면제로 이어져 즐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도입 정책을 실시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중국 철강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2018년 생산량 급격히 늘어 세계 절반 차지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8.1% 감소한 934만 톤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2018년 생산량을 8억3170만 톤에서 세계 총 생산량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9억2830톤으로 크게 늘렸다. 국내 수요 증가가 수출의 손실을 메꾸어 주었으며 예전만큼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철강은 현재 미국 철강 수입의 2%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철강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주로 판매하고 있다.
"무역 전쟁은 2018년도에 중국 철강 부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중국 철강 업계는 지난 몇 년 동안 펀더멘털(판매 경로)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아시아-태평양의 기업 신용 평가 그룹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의 수석 이사인 로라 자히(Laura Zhai)가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철강업체들은 크고 작은 제철소들을 통합함으로써 과잉 설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무역 관행이라고 불리는 철강 관세는 큰 요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기분과 정서에 불과했다. 내수의 진작은 강철 산업을 구하기에 충분했다."
■ 중국산 철강 관세 40%가 반대
미국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대학교 부설 메르카투스 센터(Mercatus Center, 자유 시장주의 연구소)의 무역 경제학자 크리스틴 맥다니엘(Christine McDaniel) 교수가 이끈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를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에 39%가 지지했다.
한편 캐나다 강철의 경우 27%의 응용 제품에 대해 관세 면제 대상이며 영국은 30%, 한국은 8%, 스페인은 6%이다.
일본은 9166건의 철강 제외 요청 품목 중 38%가 관세 면제 승인을 받아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철강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우방인 캐나다, 유럽 연합, 멕시코 등은 보복 조치로 미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브라질과 한국과 같은 일부 다른 국가들은 면제 조치를 받았지만 쿼터 제도를 따라야 한다.
이러한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히려 미국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1월 중 중국의 수출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