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중국 대안시장)'로 낙점한 인도네시아에서 이르면 올해 말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설립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공장 부지와 투자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근교에 있는 찌까랑(Cikarang) 공업단지 인근에 약 7조 루피아(약 5500억 원)를 투자해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친환경 차량인 전기자동차가 유력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자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75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2030년 연간 자동차생산 예상 규모 300만대에서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앞서 최근 자동사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먼저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현대차, 印尼 거점으로 동남아‧호주시장 진출 본격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으로 중국(14억명), 인도(13억명), 미국(3억3000만명)에 이어 세계 4위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평균 5%대의 경제성장을 이어가면서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등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호주 자동차 시장을 진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11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신(新)남방정책’을 선언한 만큼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제도적 지원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