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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폭력·학대 피해 경험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 피해자 52.8% 성인돼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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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폭력·학대 피해 경험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 피해자 52.8% 성인돼 가정폭력

한국보사연 류정희 아동복지센터장 연구 결과

아동기에 한 번이라도 폭력이나 학대 피해를 당한 피해자 중 절반 가량은 성인이 돼서 가정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류정희 아동복지연구센터장은 25일 열린 제2차 인구포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류 센터장이 전국 18세 미만 자녀를 둔 성인 4008명(남성 1934명, 여성 207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생애주기별 학대경험의 상호관계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기 가정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2153명 중 52.8%는 아동기와 성인기 모두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6.7%는 아동기에 폭력과 학대 피해 등 부정적 생애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과거 생애과정을 통틀어 피해경험이 없는데도 가정폭력을 휘두른 경우는 9.1%에 불과했다.

또 아동기 한 번이라도 학대 피해 등 부정적 생애경험을 한 비율은 78.9%였으며, 전혀 없었던 비율은 21.1%였다.

즉 성인 10명 중 8명은 아동기에 한 번이라도 폭력이나 학대 피해 등 부정적인 생애경험을 한 셈이다.

아울러 남성 80.9%와 여성 77.1%는 각각 어렸을 때 학교폭력 등 부정적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경험 유형으로는 학교폭력과 정치적 폭력, 강도 및 조직폭력 등 집단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비율이 52.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역사회폭력 목격경험 49.7%, 가족 구성원들 간 폭력 목격경험 49.1%, 정서적 학대 경험 47.8% 순이었다.

성인기에는 군대폭력 경험이 두드러져 응답자의 65.3%가 군대폭력 피해자였으며, 48.4%는 가해자였다.

직장폭력 피해를 겪은 응답자는 25.7%였는데, 이는 가해 경험 13.1%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류 센터장은 “아동기 학대 피해 경험은 성인기 가정폭력 가해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학대 및 폭력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과 결과는 그 폭과 깊이가 크고 깊다"고 말했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resident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