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디플레 단정은 곤란 물가 연말에 반등 전망"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한 것과 관련, 디플레이션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3일 저물가 기조가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의 물가 하방압력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당분간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후 연말에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공급측 요인과 정부정책의 영향을 제외한 '관리제외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1%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한은은 디플레이션을 "통상적으로 물가수준의 하락이 자기실현적 기대 경로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정의를 감안하면 최근 현상은 물가 하락이 광범위한 확산을 보이지 않고 자기실현적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공급측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상당 부분 가세한 결과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징후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