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내년부터 초3·중1 '기초학력 진단검사'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초·중학생의 기초학력을 보강하기 위해 내년부터 서울 소재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또 초등학교 2학년은 기초학력 부진을 예방하기 위한 집중학년제가 실시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5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지난 3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이후 전문가그룹 토론회와 교사 의견수렴 등을 통해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논의해왔다.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인 중3과 고2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기초학력 진단검사 대상을 세분화된 교과학습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과 학업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진단은 내년 2월과 3월에 학교별로 진단 기간을 정해 3단계로 통합적 진단활동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진단에서는 읽기와 쓰기, 셈하기 능력과 국어, 영어, 수학 수준을 분석한 뒤 학습부진 학생이 나타나면 지역별 학습도움센터에 의뢰한다. 2차 진단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와 비언어성 지능검사 등 심층진단을 한다. 2차 진단 결과 특수복합요인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서울학습도움센터 난독·경계선지능 전담팀에서 전문가에게 3차 진단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또 초등학교 입학 후 적응기를 거친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집중학년제를 운영한다.

교사는 관찰과 상담, 전년도 담임과 성장이력 공유 등을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관계성 등 의 능력을 파악한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찾아내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기초학력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통합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또 공립초등학교 2학년 830학급을 선정해 학급당 50만 원의 교육활동 운영비를 지원한다. 아울려 1수업 2교사 제도인 더불어교사제와 초등학교 3학년 대상 방문형 지원시스템인 유레카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중학교에는 기본학력 책임지도제를 도입한다. 시교육청은 의무교육단계인 중학교 졸업 전까지 서울의 모든 학생이 기본 문장을 이해하고, 영어 문장을 읽을 수 있으며, 분수를 계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책임지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학교에서는 담임교사를 비롯해 상담교사, 전문상담교사, 지역사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대상 학생의 특성과 부진 요인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기본학력을 책임 지도할 수 있도록 모든 중학교에 목적사업비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예산은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하는데, ▲또래·사제멘토링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프로그램 ▲상담·복지·희망교실 ▲독서 프로그램 등 기존 사업을 연계·통합 운영할 수 있다.

또 학교와 교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해 서울학습도움센터를 지역별로 확대하고 , 전문가를 배치해 체계적인 치료 연계와 학습상담을 실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학생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방안을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그동안 못 누렸던 교육적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는 책임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