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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 24] 홍콩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에 390억달러 인수 전격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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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 24] 홍콩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에 390억달러 인수 전격제안

성사 땐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로 부상…규제당국 벽 등 실현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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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권거래소(HKEX)가 11일(현지시각) 런던증권거래소(LSE)에 390억 달러규모의 인수합병(M&A)을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HKEX의 이같은 제안은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HKEX는 이날 320억 파운드에 LSE를 인수하겠다고 LSE 측에 제안했다. 204억5000만 파운드는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LSE 1주당 HKEX 신주 2.49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HKEX는 제안서에서 밝혔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시카고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인터내셔널익스체인지(ICE)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 최대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이 된다.

HKEX가 뒤늦게 LSE 인수에 나선 것은 범죄 혐의자 중국 송환을 골자로 한 홍콩의 송환법 사태에 따른 정정변화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과 거리가 있던 홍콩이 점점 중국 정부에 예속되고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HKEX가 영국에 거점을 마련하려 LSE 인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LSE는 HKEX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는 했지만 내부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미 합병 불가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LSE는 현재 로이터통신의 자회사인 시장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인수를 통해 증권거래에서 주식시장 정보 제공으로 주력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어서 HKEX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SE는 로이터로부터 리피니티브를 14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하고 M&A를 진행 중이다.

HKEX와 합병을 추진하게 되면 리피니티브 인수는 무산이 불가피하며 LSE로서는 거액의 해지금을 지불해야 한다.

찰스 리 HKEX 최고경영자(CEO) 역시 합병을 제안하며 '업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라고 말해 합병 불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쉬머 LSE CEO는 HKEX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여러 여건에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양사 합병이 설령 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규제당국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영국 금융당국은 해외인수자에게 증권거래소의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에 대해 약간의 경고신호를 보냈다. 영국 재무부는 “LSE를 영국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번 거래에 제안된 세부사항을 면밀 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국가 안보문제에 대한 거래를 면밀히 조사하는 정부 패널인 미국에 대한 외국 투자위원회(CFIUS)가 LSE에 대한 HKEX의 매수를 검토할 관할권이 있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과 명성의 LSE는 이전에도 M&A 목표가 된 적이 있지만 단 한 번도 외국인에게 넘어간 적이 없다는 점도 HKEX로서는 부담이다.

독일 도이체뵈르제가 2번이나 LSE 인수에 나섰다 좌절했고, 미국 나스닥, 스웨덴 주식거래소도 인수 실패를 맛봤다. 호주 맥쿼리 그룹 역시 LSE 인수전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