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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시장전망치 넘어 선방...4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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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시장전망치 넘어 선방...4분기는?

3분기 영업이익 7조 7000억 원, 시장 기대치 상회
디램가격 하락세 지속, 4분기 실적도 눈높이 낮춰야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기대이상의 성적표을 받아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4분기로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개선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10일 다수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연결실적발표 공시에서 매출액 62조 원, 영업이익 7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9%, 56.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당초 영업이익이 7조 원 아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는 6조998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0조5770억 원(60.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별 전망치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7조4917억 원으로 가장 높게 예상한 반면 KTB투자증권은 6조5210억 원으로 가장 낮게 잡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증권사의 시장기대치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폭 대비 영업이익개선 폭의 확대는 모든 사업부에서 발생했다”며 “원가절감 등 비용통제요인 또는 일회성 이익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4분기다. 보통 4분기의 경우 디램(DRAM)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익비중이 큰 디램 가격하락이 4분에도 10% 가까이 진행되며 수급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부진이 우려되는데 그 원인은 수요보다 공급 쪽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일부 업체들이 과거 호황수준으로 보유재고를 낮추기 위해 제품을 출하하게 되면 디램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디램 가격하락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추이를 낮춰잡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6개월 전에는 9조2218억 원으로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가 3개월 전에는 7조4739억 원으로 낮췄고 한달 전에는 7조124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000억 원으로 단발성 감익이 추정된다”며 “반도체 수요의 불확실성이 뒤따르고 액정표시장치(LCD)의 고정비 부담이 늘며 디스플레이사업(DP)부문의 감익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짧게 보면 4분기 시장의 관심은 디램/낸드(NAND) 수요에 집중될 것”이라며 “미중무역협상결과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연동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변수에 실적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보다 내년 1분기 실적회복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의 하락폭이 줄었을 뿐 반도체 업황이 아직 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일분쟁 관련 이슈로 공급자들은 반도체 재고를 정리하는 반면 수요자들은 반도체 재고를 늘리며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실적이 본격 개선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등이 모두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내년 1분기에나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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