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유럽권의 경기부양을 향한 그 대담한 조치는 신임 라가르드 총재에게는 취임 전부터 벌써 다른 고민을 안기고 있다.
완화 패키지 중에는 채권 매입을 재개해 ECB가 금리 인상 직전까지 계속해 나갈 방침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10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에서 불협화음이 재차 확인되었다.
FT를 비롯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는 채권 매입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ECB의 금융정책 위원회의 조언을 무시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멤버가 EU가입 19개국의 중앙은행인 이 위원회의 조언은 구속력은 없다.
1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6명의 전 ECB 고위 관리들이 드라기의 8년의 임기중에 채용된 초완화적인 정책을 비판하는 문서를 발표했다. 더구나 완화 패키지를 결정한 9월 12일의 ECB 이사회에서는 EU가입국의 중앙은행 총재 반수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러한 공개적인 비판은 이자율이 이미 매우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ECB가 채권을 매입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되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