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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시승기] 가을에는 뚜껑 열고 달리자…BMW Z4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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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시승기] 가을에는 뚜껑 열고 달리자…BMW Z4 컨버터블

국산차에 컨버터블없어…Z4 등 수입차로 만족해야
i8 로더스터와 함께 BMW의 ‘운전의 즐거움’ 실현
차체 디자인, 물 흐르는듯한 유려한 곡선으로 세련
0-100㎞ 도달 시간 6초대, 잘 달리는 성능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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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위부터)BMW Z4는 국산차 가운데 컨버터블이 없어 국내 고객에게 훌륭한 대안이다. 1990년대 중반 기아차가 영국의 카로체리아 커터스의 엘란을 매입해 차량을 선보였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많은 운전자는 화창한 가을 날에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등 호젓한 도로를 차량의 썬루프가 아닌 지붕 전체를 열고 달리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쌍용자동차가 1992년대 영국의 카로체리아(소규모 주문 제작방식의 수제차) 브랜드 팬덤을 인수하고 2인승 컨버터블 칼리스타를 내놨다. 기아자동차 역시 1996년 영국의 카로체리아 로터스의 엘란을 사들여 2인승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다만, 이들 차량은 대규모 양산차에 익숙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특성과 평균적인 디자인에 익숙한 소비 성향으로 몇년만에 단종되는 비운을 맞았다. 외국에서는 이들 카로체리아 브랜드가 명차로 인정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우리나라가 자동차 산업은 다소 절름발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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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4의 2.0 직렬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은 197마력, 최대 토크 32.6㎏·m의 힘을 구현했다. 연비는 4등급이며, 가능한 고급휘발유 사용을 권장하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수익성과 함께 기술력이 부족해 여전히 국산차에는 컨버터블(카브리올레)이 없다. 가을 뚜껑을 열고 달리고 싶은 욕망을 수입차로 달래야 하는 이유이다.

BMW의 소프트탑 컨버터블 Z-4를 타고 자유로를 달려 경기 파주를 22일 찾았다. 이번에 시승한 3세대 Z4는 올해 초 들어온 sDrive20i 스포츠 라인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한한 차량 가격은 6520~6710만원으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의 두번째 차량으로 적합하다.

Z4는 i8과 함께 BMW의 대표적인 2인승 로드스터로,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실현한 모델이다.

차체 디자인은 달 다리는 차량을 장조하면서 물흐르는 듯한 유려한 곡선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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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4의 차체 디자인은 유려한 곡선을 지녔다. BMW LED 헤드라이트는 차량 전면부에 강인한 인상을 부여한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전면부터 후면까지 선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전면부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BMW의 패밀리룩인 키드니그릴이 세로형에서 메쉬(그물) 형태로 변했고, 메쉬 코가 만나는 지점에 선을 강조해 세로형 키드니 그릴 느낌믈 살리고 있다.

앞바퀴 휀다 부근에 자리한 대형 흡기구와 M배지는 심심한 측면 디자인에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Z4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대변하는 요소이다.

대형 BMW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가 차체에 강한 인상을 부여하고 있다. 전동식 소프트탑 루프는 무채색 계열로 시속 50㎞ 구간까지 10초 이내에 열고 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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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디자인 역시 군더더가 없고, 대형 흡기구가 앞바퀴 휀더 부근에 자리한 게 이채롭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인테리여 역시 깔끔하면서 고급스럽다. 10.25인치 터치형 LCD(액정표시장치)를 중심으로 곳곳에 크롬재질의 진공증착한 마감재와 검은색 유광 강화플라스틱 재질을 대거 적용하면서 세련미를 살렸다.
Z4는 센터페시아가 운전자 중심으로 비스듬하게 자리하고, BMW 최초로 헤드레스트와 일체형 M스포츠 시트를 지녔다.

아울러 로더스터가 잘 달리는 차량인 만큼 상대적으로 적재 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Z4는 시트 뒤에 수납 공간을 마련해 부족한 적재공간을 보충하고 있다. 시트 상단에 지리한 끈을 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져 편하게 물건을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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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4의 트렁크 용량은 골프가방 3개 정도 수납할 수 있는 281ℓ 수준이지만, 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스키쓰루를 뒀으며, 차량 곳곳에 수납함을 배치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중앙콘솔함 역시 소품 수납에 제격이다. Z4의 트렁크 용량은 골프가방 3개 정도 수납할 수 있는 281ℓ 수준이지만, 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별도의 통로(스키쓰루)를 뒀다.

서울역 앞 지하주차장에서 Z4 sDrive20i의 시동을 걸었다. 2.0 트윈 파워 터보가 정숙하다. Z4가 옥탄가 95이상의 휘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킹(뜨겁게 달궈진 실린더 온도로 불완전연소가 되는 상태)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45도 경사의 지하주차장 통로를 오르는 Z4의 성능이 심상치 않다. Z4의 2.0 직렬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은 197마력, 최대 토크 32.6㎏·m의 힘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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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4의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에서 8단자동변속기를 S와 D,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어 모두 9가지의 주행 모드가 가능하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도심에서 Z4는 여느 BMW 차량처럼 운전이 편하다. 10.25이인치 모니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 계기판 등에 교통 정보와 차량 상태 등이 모두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안전편의 기능도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조그셔틀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등 직관적이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강변북로를 잡았다.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은 자유로에서 6초 중반대의 100㎞/h의 가속 성능을 보였다. 이어 Z4는 시속 180㎞까지 5초만의 도달했다.

Z4가 잘 달리는 로더스터인 만큼 RPM 바늘은 큰 의미가 없다. 주행모드를 에코로 놓으면 녹색 계기판에 RPM 계기판이 사라지고,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에서는 각각 빨간색 계통의 계기판에 RPM이 나오지만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이중 스포츠 모드는 주행 소음이 다소 거칠어 지지만,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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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4의 깔끔한 1열.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파주 출판단지 진출입로를 지나 속도를 140㎞로 높였다. Z4는 휴륜구동이지만 4륜구동 차량처럼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실제 Z4는 강력한 힘을 지닌 후륜구동 차량에서 나타나는 오버스티어링(회전 구간에서 힘에 밀려 운전대를 꺽기 전에 차량이 도로 바깥으로 튀어 나가는 현상)이 전혀 감지 되지 않는다. 그만큼 BMW의 기술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이 같은 주행 성능에는 19인치 알로이 휠에 실린 타이어 폭 255㎜, 편평비 35%(앞바퀴), 275㎜, 35%(뒷바퀴)인 레디얼타이어도 크게 기여한다. 이들 타이어의 속도 기호는 ZR(240㎞ 이상 주행 가능)이지만, 하단에는 Y(300㎞)로도 표기돼 있다.

파주 헤이리 마을로 들어서면서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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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인치 모니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에서는 운전과 안전에 도움이되는 요소들이 실시간으로 나온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최근 시승한 신형 7시리즈와 X7 등에 적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직선 구간와 곡선 구간의 차선을 잘 인식한다. Z4의 자율주행 기능과 오토크루즈컨트롤 기능은 차량 지정체 구간에서 유용하다. 기능 조작은 운전대 버튼을 누르면 작동 가능하다.

한적한 전원 주택단지에 들어섰다. 차량은 스스로 변속기를 주차 모드로 전환한다. Z4는 전지싱 버튼을 눌러 이중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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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트렁크를 안에서 열 수 있는 손잡이와 트렁크에 있는 소프트탑 개폐 시스템과 트렁크 도어 한단에 있는 카케라.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Z4는 8단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리터당 10.7㎞ (4등급)의 연비를 지녔다. 이정도 성능에 썩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Z4의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도 연비 개선에 힘을 보탠다.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자동으로 걸린다.

Z4는 배기 가스 저감을 위해 가솔린 미립자 필터를 장착했으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를 만족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9g/㎞로 친환경적이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Z4는 3세대로 진화하면서 감성적인 차체 디자인,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 강력한 주행 질감과 민첩한 핸들링,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으로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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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4에는 BMW 최초의 일체형 시트가 실렸다. 하얀색 시트는 실내에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공하고, 차량 조작은 조그셔틀로도 가능하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한편, Z4에는 사각지대 경보장치가 없어 차선 변경시 유의해야 한다. 차선 변경을 위해 눈으로 후방을 확인할 경우 오른쪽 2열 창문이 없어 후방을 볼 수가 없어서 이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