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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인도 오디샤 주정부, 포스코 반납 토지 '진달 그룹' 양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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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인도 오디샤 주정부, 포스코 반납 토지 '진달 그룹' 양도 추진

지역주민 극심한 반발

인도 오디샤주정부가 한국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가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려다 포기하고 반납한 토지를 인도 철강 기업 '진달그룹'에 양도하려고 함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오디샤주정부가 포스코가 제철소를 지으려다 포기하고 반납한 토지를 인도의 철강기업 진달에 양도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과거 포스코 제철소 건립 반대 시위 사진 모습. 사진=뉴스클릭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오디샤주정부가 포스코가 제철소를 지으려다 포기하고 반납한 토지를 인도의 철강기업 진달에 양도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과거 포스코 제철소 건립 반대 시위 사진 모습. 사진=뉴스클릭

인도매체 뉴스클릭은 4일 오디샤주 고빈드푸르, 누아가곤, 디키아 주민들이 오디샤 주정부가 포스코가 반납한 토지 양도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디샤 주정부는 자가스팅푸르 지역 포도재배농과 어민들로부터 수용한 토지를 '진달철강(Jindal Steel Works)'에 넘기려 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활동가들은 이는 농가들에게서 비옥한 토지를 빼앗고 소득과 생계 수단을 탈취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 활동가에 따르면, 오디샤 주정부가 양도하려는 토지는 4000에이커 이상으로 이중 3000에이커 이상이 삼림지다. 주민들은 과거 포스코가 제안한 것보다 규모가 큰 토지 용도변경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한 활동가는 뉴스클릭에 "사람들이 이 땅에 오랫동안 살아왔고 이들의 권리가 법원과 다른 위원회에서 인정된 만큼 우리는 주정부가 자의적인 양도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산업인프라개발공사(IDOC)가 강제 수용한 2700에이커의 땅은 2013년 제정된 '토지수용 재정착 공정보상 투명성법(LARR)'에 따라 지역주민들에게 반환될 수 있다. 이 법은 수용된 토지가 5년 이내 활용되지 않으면 주민들에게 반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디샤 주정부는 2015년 이런 토지를 주정부가 설립한 토지은행(Land Bank)이 보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어 인도 환경부는 올해 8월 벌목 허가를 내줬다. 이어 오디샤 주정부는 토지수용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22일 벌목 관련 공청회를 연다고 발표해 주정부와 지역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 주정부로부터 철광석 6억t의 채굴권을 받는 조건으로 연 생산량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2005년 체결하고 2007년 인도 환경부로부터 제철소 건설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삼림지의 개발을 허가하는 환경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세력이 급속히 늘어나고 환경부, 환경단체, 기업의 분쟁이 지속된 결과 2012년 국가녹색재판소(NGT)의 환경 승인 철회 발표로 사업을 중단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