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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기업 인공지능 도입 늦어지는 이유로 연공서열 문화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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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기업 인공지능 도입 늦어지는 이유로 연공서열 문화도 한몫

세계 10개국과 지역 설문조사 결과…올해 AI이용 응답 비율 작년보다 1.5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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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는 뿌리깊은 연공서열 문화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오라클이 발표한 일본직장에 있어서 AI 활용 관련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0개국 중 일본기업의 AI의 도입률이 가장 낮았다고 익사이트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전세계 10개국과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7~8월 두달간에 걸쳐 실시된 것이며 조사대상국가 등의 종업원, 매니저, 인사부문 리더의 입장에 있는 837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지난해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서 어떤 형태로든 직장에서 AI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종업원의 비율이 거의 1.5배나 증가했다. 국별로는 인도가 7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국(77%), 아랍에미리트연합(62%) 순이었다.

세계 각국의 공통된 경향으로서는 '응답자의 64%가 자신의 매니저보다 로봇을 신뢰하고 있다'라는 점과 함께 '매니저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라는 점이다.

일본기업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으로는 AI도입률이 가장 낮았다는 점이 꼽혔다. HR테크놀로지에 정통한 이와모토 다카시 게이오(慶応)대 특임교수는 "일본에서는 사업부문에서의 AI활용이 진행되고 있지만 비영업부문에 도입하는 의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와모토 교수는 특히 대기업에서 두드러진 예로서 도입시스템의 불일치를 들었다. 그는 "AI의 도입에는 데이터의 통일성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그러나 비영업부문에서 도입하고 있는 시스템의 벤더를 계산하면 10개이상이라는 기업도 적지 않다. 또한 구매와 회계 등 개벌 부문에서의 도입이 많기 때문에 전체 최적을 생각하지 않고 각각의 데이터를 분산돼 있다. 이래서는 정말 도입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입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주로 대기업에서는 총무와 경리 등 비영업부문 업무를 자회사에 위탁하고 있는 케이스가 많다. AI의 이관으로 업무를 대체하는 것으로 된다면 자회사에서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 정리도 필요해진다.
게다가 일본에 두드러진 경향으로 '상사에 대한 신뢰성 저하'도 꼽혔다. 10개국 전체에서 '사진의 상사보다 로봇을 신뢰하는' 종업원의 비율은 65%에 달한데 반해 일본에서는 76%나 됐다.

이와모토 교수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인사제도가 뒤따라 갈 수 없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에는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부분도 컸고 연공서열이 어느 정도 기능하고 있었다. 그러나 효율성이 중시되는 가운데 관리에도 감에 의존하지 않는 합리성이 필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공서열식 관리로는 현장과의 거리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모토 교수는 "데이터로 보면 대부분 연공서열의 효율이 나쁘다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화하는 것이 곤란한 사람이 AI 도입과 제도개혁에 저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AI도입이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이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기업의 구조적인 문제도 연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노조와 협조해서 연공서열의 단계적인 변화를 이루고 있는 케이스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세계기준의 AI도입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