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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전년비 8개월째 감소…10월 수출 감소폭 올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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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전년비 8개월째 감소…10월 수출 감소폭 올해 최대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로 감소세를 보였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로 감소세를 보였다사진=뉴시스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대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10월 수출 감소율은 올해 들어서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05억2000만 달러)보다 24억9000만 달러 급감했다.월별 경상수지가 전년동월에 비해 줄어든 건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이다. 다만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94억7000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 거래로 한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의미한다. 사실상 상품교역과 서비스(여행, 건설, 운송, 문화 등) 교역에서 경상수지가 결정된다.

경상수지에서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가 악화되며 경상수지를 끌어내리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상품수지는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05억2000만달러)대비 2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준 것은 11개월째다

10월 수출 감소율이 올해 들어서 가장 컸다. 10월 수출은 49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74억8000만 달러)보다 14.5%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는 전년대비 -31.6%, 석유제품 -16.4% 화공품 -9.5%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의 74%를 차지했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주요 지역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품목의 단가하락과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상품수지가 악화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높았던 수출의 기저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4.0%나 단가가 떨어졌고, 석유제품은 유가하락 여파로 20.7%나 하락했다.
문소상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0월 수출은 548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두 번째로 많았기 때문에 올해 10월 수출 감소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10월 수입도 6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5% 줄어든 410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