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05억2000만 달러)보다 24억9000만 달러 급감했다.월별 경상수지가 전년동월에 비해 줄어든 건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이다. 다만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94억7000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경상수지에서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가 악화되며 경상수지를 끌어내리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상품수지는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05억2000만달러)대비 2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준 것은 11개월째다
10월 수출 감소율이 올해 들어서 가장 컸다. 10월 수출은 49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74억8000만 달러)보다 14.5%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는 전년대비 -31.6%, 석유제품 -16.4% 화공품 -9.5%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의 74%를 차지했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주요 지역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품목의 단가하락과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상품수지가 악화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높았던 수출의 기저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4.0%나 단가가 떨어졌고, 석유제품은 유가하락 여파로 20.7%나 하락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10월 수입도 6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5% 줄어든 410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