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화해운, 한화오션에 친환경 VLCC 3척 발주... 美 LNG 운반선 시장도 정조준

글로벌이코노믹

한화해운, 한화오션에 친환경 VLCC 3척 발주... 美 LNG 운반선 시장도 정조준

한화오션의 美 자회사, 모회사에 발주로 선대 현대화… 미국 국적선 수요 대비
IMO 환경규제 대응 속도... 올여름 美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 치열해질 전망
한화해운이 미국 자회사를 통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3척을 발주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해운이 미국 자회사를 통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3척을 발주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의 미국 해운 자회사인 한화해운(Hanwha Shipping)이 모회사인 한화오션에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3척을 발주하며 미국 해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해운은 나아가 미국 본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까지 공략하며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조선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일(현지시각) 이번 발주가 한화해운의 미국 시장 공략 강화와 자사 선대를 최신으로 바꾸고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화해운은 30만 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1척의 추가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한화해운이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 발주한 세계 최대급 VLCC는 총 3척으로 늘었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이 선박들에는 모두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탈황장치)가 장착돼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같은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한다.

◇ 단순 선박 확보 넘어… 미국 LNG 시장 정조준


이번 발주는 단순한 선박 확보를 넘어 미국 시장에 대한 한화해운의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LNG 운반선 시장이다. 한화해운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 필요한 미국 국적선, 즉 미국 국기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과 LNG 수출을 늘리면서 에너지 수송 기반 시설 강화 필요성이 커져 자국 국적 LNG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2030년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규정에 따라 5척에서 7척 규모의 미국 선적 LNG 운반선 신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본다. 이에 발맞춰 한화 필리 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는 '미국 최초의 LNG 운반선' 건조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화해운의 라이언 린치 상업 해운 담당 부사장은 "제안된 '미국을 위한 선박 법안(SHIPS for America Act)'은 미국이 다시 한번 해양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화해운은 원유, LNG, LPG, 컨테이너 운송 역량을 갖춘 시민 선주로서, 연구, 건조, 소유, 용선, 운영을 연결하는 모범 사례로 미국 생태계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한화그룹의 통합 조선 해운 역량을 드러냈다.

◇ "올여름 수주 경쟁 치열"… K-조선, 기술력으로 승부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소들은 최근 스크러버를 탑재한 친환경 선박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여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여름철 미국을 향한 신조선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한국 조선업계가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증명하고 세계 해운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