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카스’를 포함한 국내 생산 맥주에 중국산 맥아를 써 원가를 줄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맥아 수입량은 2016년 10t에 불과했지만 2017년 1112t, 2018년 2만8152t으로 3년 새 무려 281%나 증가했다.
중국산 맥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오비맥주가 유일하다.
오비맥주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제품에 중국산 맥아를 썼다고 주장하지만, 연간 맥주 판매량과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추정치 60%)을 고려하면 대표 품목인 ‘카스’에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오비맥주가 중국산 맥아 수입을 늘려 물류비 등 원가를 줄이는 방식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수익을 불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가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중국산 맥아 가격 추이에 맞춰 국내 가격을 조정한 정황도 포착됐다.
원가가 감소하면 가격을 유지해 수익을 증대시키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비맥주는 중국산 맥아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 ‘카스’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중국산 맥아의 t당 추산 가격은 2016년 600달러에서 2017년 410달러로 31% 낮아졌는데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출고가를 올린 시점은 이 기간인 2016년 11월이었다.
당시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의 출고가를 6% 인상했다.
또 중국산 맥아 가격은 지난해 403달러에서 올해(10월 기준) 446달러로 올랐다.
이 기간인 지난 4월 오비맥주는 카스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4% 올렸다.
오비맥주는 2016년과 올 4월 가격 인상 당시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