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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핵시설 공습 뒤 중동에 125대 전력 증강...한·일 패트리어트 알우데이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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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핵시설 공습 뒤 중동에 125대 전력 증강...한·일 패트리어트 알우데이드로 이동

'미드나잇 해머' 작전, F-35· 나-2·토마호크 총동원...한·일 패트리어트 중동 투입, 이란 미사일 12기 요격
2022년 5월 6일 슬로바키아 즈볼렌 인근 슬리악 슬리악 공항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5월 6일 슬로바키아 즈볼렌 인근 슬리악 슬리악 공항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지난 622일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뒤,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크게 늘렸다.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자, 미 국방부는 전투기와 방공 자산을 포함한 주둔 병력을 대폭 늘렸다고 지난 2(현지시각) 에어 앤 스페이스 포스 매거진과 미국 국방부 공식 브리핑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125대 항공기 투입 '미드나잇 해머'...B-2, F-35, 토마호크 등 총동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622일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곳의 핵시설을 밤에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로 불렸으며, 125대가 넘는 미군 항공기가 동원됐다. B-2 스텔스 폭격기 7대가 GBU-57 벙커버스터 14기를 투하했고, F-35 4·5세대 전투기,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 유도미사일 잠수함, 정찰 및 감시 항공기, 수백 명의 정비·작전 인력이 투입됐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여 발도 이스파한 지역에 발사됐다.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은 수개월 동안 준비됐으며, B-2 폭격기는 미국 본토에서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으로 출동기만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최소한의 통신만 사용해 진행됐고,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미군을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약 75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다.

·일 배치 패트리어트, 알우데이드로 이동...이란 미사일 방어에 투입


이란은 지난 623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에 미군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와 일부 병력을 중동으로 옮겼다.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지난 626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방어한 패트리어트 포대에 한국과 일본에서 온 장병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 ·미 양국은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포대와 일부 병력을 중동에 옮기기로 합의했고, 이번 미사일 방어 작전에서 이들이 임무를 수행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로, 미군 약 1만 명과 민간인이 머물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미군과 카타르 패트리어트 대원들은 12기가 넘는 이란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패트리어트 부대 이동이 한국과 일본 방산업계에도 주목받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 중동 주둔 강화...방공·항공모함·전투기 대거 배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F-16, F-15E, A-10 등 다양한 전투기와 추가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미 해군 구축함, 항공모함 칼 빈슨(USS Carl Vinson)과 니미츠(USS Nimitz) 등을 중동에 배치했다. 이란 공습에 참여했던 F-22 랩터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F-35 라이트닝 II의 복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도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병력을 투입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다양한 군사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중동 전역에 걸쳐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이번 작전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1~2년 정도 늦춰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방정보국(DIA) 예비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한 '수개월 후퇴'보다 더 큰 타격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일부 항공기를 알우데이드로 다시 보내는 등 중동 주둔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 역량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군의 대규모 전력 증강이 중동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