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해머' 작전, F-35· 나-2·토마호크 총동원...한·일 패트리어트 중동 투입, 이란 미사일 12기 요격

◇ 125대 항공기 투입 '미드나잇 해머'...B-2, F-35, 토마호크 등 총동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6월 22일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곳의 핵시설을 밤에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로 불렸으며, 125대가 넘는 미군 항공기가 동원됐다. B-2 스텔스 폭격기 7대가 GBU-57 벙커버스터 14기를 투하했고, F-35 등 4·5세대 전투기,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 유도미사일 잠수함, 정찰 및 감시 항공기, 수백 명의 정비·작전 인력이 투입됐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여 발도 이스파한 지역에 발사됐다.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은 수개월 동안 준비됐으며, B-2 폭격기는 미국 본토에서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으로 출동기만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최소한의 통신만 사용해 진행됐고,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미군을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약 75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다.
◇ 한·일 배치 패트리어트, 알우데이드로 이동...이란 미사일 방어에 투입
이란은 지난 6월 23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에 미군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와 일부 병력을 중동으로 옮겼다.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지난 6월 26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방어한 패트리어트 포대에 한국과 일본에서 온 장병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포대와 일부 병력을 중동에 옮기기로 합의했고, 이번 미사일 방어 작전에서 이들이 임무를 수행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로, 미군 약 1만 명과 민간인이 머물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미군과 카타르 패트리어트 대원들은 12기가 넘는 이란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패트리어트 부대 이동이 한국과 일본 방산업계에도 주목받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군, 중동 주둔 강화...방공·항공모함·전투기 대거 배치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F-16, F-15E, A-10 등 다양한 전투기와 추가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미 해군 구축함, 항공모함 칼 빈슨(USS Carl Vinson)과 니미츠(USS Nimitz) 등을 중동에 배치했다. 이란 공습에 참여했던 F-22 랩터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F-35 라이트닝 II의 복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도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병력을 투입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다양한 군사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중동 전역에 걸쳐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이번 작전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1~2년 정도 늦춰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방정보국(DIA) 예비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한 '수개월 후퇴'보다 더 큰 타격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일부 항공기를 알우데이드로 다시 보내는 등 중동 주둔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 역량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군의 대규모 전력 증강이 중동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