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8% 증가...2023년 2분기 이후 첫 증가세

3일(현지시각) CNBC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2분기(4~6월)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CNBC는 5월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최신 기기인 아이폰16 모델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를 대대적으로 진행한 것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한 일부 아이폰 기종에 대한 보상 판매 가격을 인상하며 수요를 자극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에단 치 부국장은 “애플이 5월에 단행한 아이폰 가격 조정은 시기가 잘 맞았고,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판매량 회복은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한 애플 주가에 부담을 느껴온 투자자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애플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라고 압박한 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애플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지만, 경쟁 심화와 현지 브랜드의 부상 등을 감안할 때 반등세가 계속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여전하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한때 스마트폰 사업이 위축됐던 화웨이가 2023년 말 첨단 칩이 탑재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해외 시장 재진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화웨이의 이러한 전략은 애플의 중국 내 점유율을 잠식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중국 내 1위를 차지했고, 비보(Vivo)가 2위, 애플은 3위로 밀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