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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은행 담보자산 급매처분, 부실채권 줄었지만 '속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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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은행 담보자산 급매처분, 부실채권 줄었지만 '속 골병'

시중은행들 NPL 비율 맞추려 급히 경매...민간-외국인 참여 가능한 부실채권 거래시장 생겨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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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시중 은행들이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하면서 덩달아 손실도 커지고 있다. 수백억 동 상당의 부실자산을 경매를 통해 급하게 처분하다보니 표면적인 부실채권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한 손실(채권매각수익)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급매 처분으로 손실이 커지는 부실채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거래시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BIDV은행 지점들은 동시에 최대 수억 동에 이르는 부실자산을 팔았다. BIDV 빈롱(Vinh Long)지점은 486억 동(약 24억 원)의 잠정 가치로 푸 안 빈 롱(Phu An Vinh Long) 건설사의 모든 원금, 이자 및 수수료를 경매에 넘겼다. BIDV는 이 회사의 41개 계열사 부지와 기계 사용권을 담보로 잡았다.
또 푸 엔(Phu Yen) 지점은 통 녓(Thong Nhat Company 508)의 2억4800만 주를 담보로 경매했으며, Bach Dang Hotel Trade and Service Company의 자본금은 약 277억 달러에 이른다.

이 지점은 또 CIENCO 5의 새로운 도시 지역인 하노이에 또 다른 약정 자산 인 BIDV 빌리지 투자와 건설 프로젝트를 경매에 부쳤다. 이 프로젝트는 총 면적 10,684㎡의 토지 사용권 인증서를 부여 받았다. 시작 가격은 1533억 동이다. 소유권 이전에 대한 모든 비용과 세금은 구매자가 부담하며 사전에 300억 동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비엣띤뱅크(Vietinbank) 하노이 바오 록(Bao Loc)의 하이퐁(Hai Phong) 지점도 최대 700억 동(약 35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처분했다. 사콤뱅크(Sacombank), 엠비뱅크(MBBank), 어그리뱅크(Agribank), VIB와 같은 다른 은행들도 수백억에서 조단위에 이르는 부동산 부지를 포함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경매했다.

부실자산들을 급히 처분한 덕분에 부실채권(NPL) 비율은 떨어졌지만 손실은 더 커졌다. BIDV은행은 9월 현재 고객에 대한 총 미결제 대출에 대한 NPL비율은 연초 1.9%에서 2.09%로 증가한 손실은 1억2194억 동으로 지난 같은 기간대비 70% 증가했다.

비엣콤뱅크는 9월말 현재 NPL비율은 1.07%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손실은 4860억 동으로 증가했다. MB뱅크 역시 같은 기간 NPL 비율은 1.35%대 였지만, 손실은 8871억 동에서 1조345억 동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실채권의 처분은 주로 자산관리공사(VAMC), 재무부의 베트남 부채 거래사와 상업은행의 부채 거래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특히 은행은 자신의 부채만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부채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실제 부동산 등 담보로 잡은 자산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민간과 외국 투자자의 참여를 촉진해 신용부채 흐름뿐만 아니라 손실을 최소화 할수 있는 실제 부채 거래 시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지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부채 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규정이 있어야 하며, 핵심은 정보의 투명성 보장이다"며 "구매자와 판매자가 충분한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부채 자체가 투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