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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프리뷰] 경자년 태평성대 기원 중견 무용수의 춤판…이소정의 춤 '설향(雪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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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프리뷰] 경자년 태평성대 기원 중견 무용수의 춤판…이소정의 춤 '설향(雪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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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의 독무 '태평무'
설향(雪香)은 지조를 상징한다. 추운 겨울에도 눈꽃은 피고, 무향(舞香)을 날린다는 것은 고고하고 도도한 전통무용의 지엄한 계율을 지켜내면서도 화려한 춤을 피워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소정은 설향을 상징하고, 〈설향〉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이 브랜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번 공연의 슬로건은 ‘따뜻한 공연, 맛있는 공연’이다.

12월 17일(화) 저녁 7시 30분, 서울 코엑스 맞은편에 있는 전통문화공간 한국 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전석 초대로 이소정(국립무용단 중견 무용수)의 아홉 번째 개인 춤판 <설향>이 공연된다. 이소정은 한예종 전통예술원과 경희대 무용학부 강사를 거쳐, 현재 한예종 예술교양학부에서 전통춤 강사를 맡고 있는 한국 무용가이다..

한국무용가 이소정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한국무용가로서 전통무나 창작무에 있어서 거침이 없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왔다. 구성과 기교가 두드러진 다양한 안무작은 그녀의 내공의 깊이를 보여주었으며, 다수의 출연작에서 조화의 묘를 이루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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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안무의 '설향'

이번 공연은 겨울 눈꽃을 주제로 한다. 기해년을 풀어 보내며, 흰쥐 해인 경자년 2020년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경건한 제의(祭儀)의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 겨울의 향기와 눈꽃을 연상시키는 안무작 <꽃심>의 수정 보완작인 <설향>은 이소정 독무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것은 강선영 원작, 이소정 재구성의 경자년 태평성대를 위해 준비한 완판 <태평무>(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이다. 솔로에서 군무(3인)로 재구성한 춤은 <태평무>를 다양한 각도에서 개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소정, 김수현, 허소현이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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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안무의 '설향'

<긴살풀이>는 살풀이와 무당춤을 기반으로 이소정 안무의 독무, 신작이다. 제주 칠머리 당굿에 쓰이는 장단과 살풀이의 가장 대표적인 시나위 굿거리, 굿거리 맺음채를 바탕으로 한 연결채로, <긴살풀이> 만의 한과 신명을 표현한다. 신작 <긴살풀이>를 위해 전준영(음악감독)을 주축으로 한 4명의 악사가 춤과 어우러져, 한과 신명을 표현한다.

<설향>의 신명에 가세하는 춤과 음악은 한누리 무용단 단원인 이영은 독무의 최현류 <부채입춤>, 김수현 독무로 강준영 재구성의 송화영류 <교방 굿거리> 춤이 담당하고, <비나리> 퍼포먼스는 전준영(장구), 홍석영(대금), 조한민(타악), 김성근(아쟁) 협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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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안무의 '설향'

<설향>은 자신의 안무작을 중심으로 전통 호흡에 기반을 둔 창작무와 민속무로 이미지텔링한 공연이다. 주변의 부담을 주지 않고, 전석 초대로 예약과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은 그녀가 무용계의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소정은 개인공연 〈설향)을 차분하게 올림으로서 자신의 겸손을 대신한다. 그녀는 이전의 안무작들을 통해 전통무용의 현대화 가능성과 전통무용의 변주를 분주히 시도해 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춤의 뿌리를 인지하고, 춤 발전을 도모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인다. <설향>은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한 이소정 만의 춤 개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