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 2019년 대비 5년 새 매출 120%↑
쿠쿠 인터내셔널 지난해 매출액 3683억원 전년 대비 약 21% 증가
쿠쿠 인터내셔널 지난해 매출액 3683억원 전년 대비 약 21% 증가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9년 52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조15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289억원으로 해외법인 전체 매출의 약 74%를 차지하며, 코웨이 전체 매출(1조 1749억원)의 2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성공에는 현지화 전략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에 렌털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마시는 물도 식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현지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60~70%가 무슬림인 국가로, 할랄 인증은 무슬림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해 고객 계정 수는 전년 대비 약 160% 급증하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온수 선호도를 반영해 40~90도까지 6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맞춤 온수 시스템과 전용 출수구를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서비스 제공 방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 필터 점검 등 관리 서비스를 수행하는 인력(코디)을 현지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는 쿠쿠도 마찬가지다. 인력을 현지에서 직접 고용해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자국민 고용도 늘어난다는 인식을 형성하며 거부감을 줄였다. 또 물 부족과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 등으로 깨끗한 물을 찾는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전자식, 기계식, 직수형, 업소용 등 다양한 정수기를 선보여왔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굿플랜(GOOOD Plan)’이라는 고객 선택형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기간별 렌탈 비용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시장을 확대했다. 자체 어플리케이션 ‘Cuckoo+(쿠쿠플러스)’를 통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이기도 했다.
쿠쿠 역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합작법인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렌털 계정 100만 건을 돌파하며 입지를 넓혔다. 2019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3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6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한 96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쿠쿠의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부르사 말레이시아 메인마켓에 상장하기도 했다.
쿠쿠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상장을 계기로 해외 렌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수기 외에도 쿠쿠인터내셔널은 매트리스,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헤이즈 모드’ 등 현지 특화 기술을 탑재해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코웨이 또한 비데, 안마의자 등에서 사업 경쟁력을 더 높여갈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 맞춤형 혁신 제품과 차별화된 전문 관리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