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8일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바이두와 협력을 맺고 내년 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쿤룬(KUNLUN)'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에 최적화된 파운드리 솔루션을 적용해 기존 솔루션 대비 전력(PI, Power Integrity)과 전기 신호(SI, Signal Integrity) 품질을 50% 이상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쿤룬' 양산은 삼성전자와 바이두와의 첫 파운드리 협력으로 양사는 제품 양산부터 생산까지 긴밀하게 협조했다.
어우양젠 바이두 수석아키텍트는 "쿤룬은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목표로 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며 "삼성의 컴퓨터(HPC)용 파운드리 솔루션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조명기업 '웰맥스 라이트'와 프리미엄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웰맥스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글로벌 조명기업이다. 이 업체는 제품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전구 수출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즉, TSMC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만과 정치·경제적으로 앙숙 관계인 중국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이후 비메모리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18.5%)보다 소폭 낮아진 17.8%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TSMC 점유율은 지난 3분기(50.5%)보다 약 2% 포인트 더 늘어난 52.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꺾기 위해 그의 적(敵)을 적절히 활용하는 사례를 감안할 때 삼성이 'TSMC 추월'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만의 적인 중국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