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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사우디 공격경영'과 '로봇사업' 양 날개로 올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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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사우디 공격경영'과 '로봇사업' 양 날개로 올해 도약

선박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선박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하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과 로봇사업 특화에 힘입어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올해 ‘세계 1위 조선그룹’의 위용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사업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8930억 달러(약 2209조1310억 원)로 전 세계 상장업체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크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손잡고 2022년 5월까지 사우디 라스 알카 이르 지역 내 킹살만 산업 단지에 조선소를 완공할 예정이다. 건설중인 조선소가 완공되면 규모는 430만m²(약 130만 평)로 걸프지역 인근에서 가장 큰 조선소가 된다. 이 조선소는 해양 구조물 제작, 선박 유지·보수, 수리·정밀 검사(MRO)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이터통신은 조선소 건설이 약 30% 진행됐으며 조선소 지분은 현대중공업이 10% 보유하고 아람코 50.1%, 사우디 보험사 에이프릴 20%, 사우디 내셔널 해운사 19.9%를 각각 갖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조선소가 완공되면 앞으로 10년동안 유조선 20척을 발주하는 등 총 52척의 각종 선박을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사우디 조선소 사업 참여는 한국과 사우디 정부가 지난 2017년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산업 발전을 다각화하기 위해 세운 중장기계획 ‘한·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물적분할 된 현대로보틱스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세웠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 로봇을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로봇 등을 개발해 국내 1위 로봇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매출액이 2667억원에 달하는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해 향후 5년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독립법인으로 탈바꿈해 세계 일류 로봇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강화와 대규모 설비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건조와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에 의존해 수주 부진에 따른 위험분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해외 조선소 건립, 로보틱스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매출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