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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코앞에도 완전 타결 짓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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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코앞에도 완전 타결 짓지 못해

15일 서명식 예정에도 백악관 관계자 “아직 번역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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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도 여전히 완전한 타결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내용에 대해 완전하게 타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통상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해 12월15일에 86페이지 분량의 합의문의 번역과 수정이 필요하지만 합의는 완전히 이루어졌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지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번역은) 거의 완료되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조인은 ‘모두 예정대로’라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번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NBC에 “86페이지에 달하는 합의문서가 중국어로 번역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라면서 합의는 보장돼 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미중간 무역협상에서는 합의 막바지에 혼란을 초래한 경우가 있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중국측이 합의안에 수정을 하면서 합의가 파기됐다.

1단계 합의문에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미국 농산물 구입을 연간 4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중국정부는 이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로서는 중국의 브라질산 콩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 농산물의 구입확대에 의문을 낳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중국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정부가 교섭중에 몇 번이나 자세를 바꾸었기 때문에 중국은 1단계 합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국당국자는 중요한 것은 조인이 아니라 집행이다라고 지적했다. 미중 양측이 1개월에 걸친 문구와 단어 선택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그는 전했다.

미국 관계자는 지난 8일 번역 상황과 관련해 “몇가지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합의 연기로 이어질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 조인식에 적어도 200명의 관계자를 초대했으며 중국측에서는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과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 및 중국 재무부와 외교부의 차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