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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비둘기파 목소리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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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비둘기파 목소리 확대 예상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기준금리 추이, 물가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 추이.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기준금리 추이, 물가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 추이.자료=키움증권
오는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간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동결 전망을 내놓았다. 향후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기로는 2분기를 제시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월 한은 금통위원 중 4명이나 교체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비둘기파 금통위원들의 교체 전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동결에 영향 미칠 듯


우선 정부가 올해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 조기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고 하방 위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앙재정은 역대 최고치인 62.0%를 집행할 계획이며, 지방재정(60.0%)과 지방교육재정(63.0%)도 모두 지난해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3 개 부문의 상반기 재정집행 규모는 339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대비 33조1000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경상 GDP의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조기 재정 집행은 대외 불확실성의 완화와 더불어 민간부문의 부진을 완화할 것”이라며“성장전망 경로가 악화되지 않으면 연내 동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동결 여부 보다 한은의 경기에 대한 판단과 금통위원의 개별 의견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비둘기파 의견이 다소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1월 금통위에서 신인석 위원은 소수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조동철 위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는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 확인이라는 금통위의 취지를 고려한 것으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밝혔다.

신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이후 금통위원 두 명의 입장을 변화시킬 만한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은 연간으로 통화정책을 점검하는 성격이 큰 만큼 기준금리는 그대로 동결되겠으나 추후 인하 여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 결정은 아닐 것으로 보이며, 인하를 주장하는 인원이 최소 1인 이상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금통위는 금리인하의 여지를 열어두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겠으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하락과 마이너스 GDP 갭을 근거로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둘 것을 직간접으로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3%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 2.5~2.6%를 하회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지금 수준의 기준금리는 CPI와 근원 CPI를 감안할 때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어 완화적이기보다는 긴축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기로는 2분기를 제시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빠르면 2월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후 단기적으로 개선되는 지표를 확인한 후 2분기에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